[중후장대 탄소배출권 3기 점검] ⑥한화솔루션 '탄소배출부채' 200억 절감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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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12-10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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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유화학 산업 의존도 줄이고

  • 태양광 부문 육성이 신의 한수

내년부터 국가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3차 시행기간에 들어간다. 결론적으로 내년부터 온실가스를 더 많이 배출할수록 더 많은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 해 기업의 재무 상황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특히 중후장대업체들은 탄소배출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기에 더욱 우려가 커진다. 탄소배출권 3기 시행에 앞서 아주경제가 중후장대업체들의 재무상황을 점검해봤다. <편집자주>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도입된 이후 국내 중화학 대기업의 '탄소 리스크'는 커지기만 했다. 그러나 한화솔루션은 유일하게 이 같은 흐름에서 벗어나 리스크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최근 2년 동안 그룹 내 분할·합병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석유화학 산업 의존도를 줄이고 친환경 산업으로 꼽히는 태양광 부문을 성공적으로 육성한 결과다.

9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탄소배출권 거래제 2기의 시작 이후 탄소배출부채를 줄이는 데 성공한 유일한 석유화학 관련 업체로 꼽힌다.

한화솔루션(옛 한화케미칼)의 탄소배출부채는 2015년 배출권거래제 시행과 동시에 66억원으로 계상된 이후 2016년 192억원, 2017년 223억원으로 불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2018년 45억원, 지난해 17억원으로 크게 줄어드는 방향으로 전환됐다. 이 기간 정부가 할당한 기준보다 적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덕에 배출권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 부채를 환입한 덕분이다.

이는 국내 14개 중후장대 대기업의 탄소배출부채 합계가 2017년 740억원에서 지난해 2384억원으로 2년 만에 3배 이상 늘어난 것과 큰 차이다.
 

[사진=한화솔루션 제공]

이 기간 한화솔루션의 영업이 부진했기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한화솔루션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7년 9조3418억원에서 지난해 9조5033억원으로 1.73% 성장했다.

특히 이 기간 한화솔루션이 복잡한 분할·합병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 눈에 띈다. 옛 한화케미칼은 자회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한화글로벌에셋(존속 법인)'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신설 법인)'로 분할하고, 올해 초 신설 법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하면서 사명을 지금의 한화솔루션으로 변경했다. 한화솔루션은 2018년과 지난해 복잡한 분할과 합병의 준비를 진행하면서도 온실가스 저감에 성공한 것이다.

이는 합병 과정에서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부문이 성장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된 것과 연관이 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부문 매출액은 2017년 3조4147억원에서 지난해 6조1503억원으로 80.11%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원료(석유화학) 부문 매출액 규모는 4조3276억원에서 3조8397억원으로 11.27% 줄었다. 석유화학산업은 대표적인 탄소배출업종으로 꼽힌다.

추가로 정책 당국의 도움도 있었다. 탄소배출권 거래제 1기(2015~2017년) 동안 한화솔루션의 연평균 무상·추가할당량은 227만t 수준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2기(2018~2020년) 동안에 연평균 무상·추가할당량은 적게 잡아도 246만t으로 19만t 늘었다.

다만 내년부터 탄소배출권 거래제 3기가 시작되면서 무상할당량이 더욱 줄어들 경우 장기적으로 위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탄소 리스크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탄소배출량 저감을 위한 중장기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패널.[사진=한화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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