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필벌' 칼빼든 신세계…백화점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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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12-0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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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세사업 구원투수 유신열 부사장 발탁

  • 문성욱 부사장 신사업 외연확장 선봉

  • 임원 20% 감축·70% 교체 혁신인사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신세계그룹이 1일 백화점부문에 대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백화점부문 전체 임원의 20%를 줄였고, 본부장급 임원의 70% 이상을 교체했다. 이번 인사는 신세계백화점 세대교체의 신호탄이다.

이번 인사에선 신세계, 신세계사이먼,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디에프, 신세계센트럴시티, 까사미아 등 백화점 부문 주요 6개 계열사 가운데 신세계디에프만 대표이사가 바뀌었다.

신임 대표이사로는 신세계 영업본부장 유신열 부사장(58)이 이름을 올렸다. 유 부사장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휘청이는 면세사업의 구원투수로 낙점됐다. 유 부사장은 올해 백화점 영업을 총괄하며 실적 반등을 끌어낸 성과를 인정받았다. 유 부사장은 1989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기획관리팀 부장과 경영관리팀 수석을 지냈다. 이후 신세계 강남점장과 전략본부장, 영업본부장을 맡았다. 백화점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유통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신세계그룹은 이유석 상무를 신세계디에프 재무관리 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 이 상무는 호텔신라 면세부문 출신이다. 신세계디에프는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 511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악화를 겪고 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48)의 남편인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신세계톰보이 대표이사(48)는 그룹의 미래 먹거리에 투자하는 CVC(벤처캐피털) 신설 법인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이끌 대표이사(겸직)로 내정됐다. 신세계그룹 신사업을 전면에서 직접 챙기며 외형 성장의 선봉을 맡게된다.

지난 7월 출범한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그룹 주력 사업인 유통업과 연계할 수 있는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CVC 자회사다. 지난해 신설된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업기획본부가 약 6개월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만들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100억원, ㈜신세계가 60억원, 신세계센트럴시티가 40억원을 공동 출자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사실상 문 부사장의 손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문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출범을 준비한 신세계인터내셔날 기획사업본부장을 도맡아왔다. 현재까지 대표이사였던 임승배 신세계인터내셔날 전무는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운영담당으로 문 부사장을 돕는다.

문 부사장은 전략기획 전문가로 신세계그룹에서 꾸준히 해외 경험을 쌓아온 '전략통'이다.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벤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한 문 부사장은 SK텔레콤 전략기획실을 거쳐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벤처스코리아에 재직하던 2001년 초등학교 동창인 정 총괄사장과 결혼, 2004년 신세계그룹 기획담당 기획팀 부장으로 입사했다.

2011년에는 처남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도와 이마트 중국본부와 해외사업을 총괄했으며, 2013년엔 이마트 신규사업총괄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2014년 12월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 글로벌패션1본부 본부장으로 일해왔다. 문 부사장은 그간 경험을 살려 앞으로 신세계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 스타트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대표이사 상당수가 교체돼 이번 인사에서 대표 교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난해 인사에서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63)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세계 대표로, 장재영 신세계 대표(59)를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 맞바꾸는 인사가 단행된 바 있다.

대신 올해는 임원급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기존 임원의 20%가 퇴임했다. 내부 승진 인사 등을 통해 일부만 신규 발령하면서 전체적으로 60여명이던 임원 규모도 5%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본부장급(부사장급) 임원 10여명 가운데 70% 이상이 교체돼 조직 전반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신세계그룹이 유통 환경의 빠른 변화와 코로나19 사태 속에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 쇄신을 꾀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는 앞으로 백화점 부문이 나아갈 '과감한 변화와 혁신, 미래준비'를 위한 작업"이라며 "어느 때보다 엄정한 평가를 통해 모든 임원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신상필벌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재를 적재적소에 재배치함으로써 조직에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는 한편 적극적인 인재육성을 함께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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