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주주·이익 위주 경영이 잇단 고객피해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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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12-0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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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신뢰 최우선 가치…디지털·친환경 은행 돼야"

김광수 신임 은행연합회장.  [사진=은행연합회]


김광수 신임 은행연합회장이 "주주와 이익 위주의 경영은 잇단 고객피해를 양산한다"며 "고객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 패러다임을 디지털 및 친환경 은행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김 회장은 1일 은행연합회장 취임사에서 현재 은행이 처한 상황을 '해야 할 일은 많은데 갈 길은 멀다'는 뜻의 '임중도원(任重道遠)'으로 규정했다. 유동성 과잉, 부채 증가, 자산 버블, 제로금리 등 복잡한 잠재리스크를 떠안은 상황에서 디지털경제 확산, 기후변화 위기 등에 대응해야 해서다.

김 회장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연합회와 은행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과제로 △고객에 대한 신뢰 △은행 시스템의 안정 △디지털 은행으로의 전환 △친환경 은행으로의 진화 등 네 가지를 꼽았다.

그는 "고객 신뢰는 금융회사의 존재 이유이자 어떤 경우에도 변해서는 안 될 기본"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금융산업 내 파괴적 혁신 속에서도 은행이 건재한 이유는 고객이 주는 압도적 신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 신뢰는 고객의 로열티로 쌓은 게 아니라, 대마불사 통념 때문이라는 점을 냉정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주와 이익 위주의 경영 패러다임은 잇단 고객피해와 불편한 관행, 금융소외 계층을 양산할 수밖에 없다"며 "고객제일 경영을 외치는 은행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은 은행을 원치 않고 서비스를 원한다"며 "고객과 은행 간 벌어진 관점의 간극을 좁혀야 한다"고도 했다.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경영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8위의 글로벌 디지털 경쟁력에도 국내은행의 디지털 전환은 느리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디지털 전환의 역량·기술·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예산과 자원을 집중하고, 디지털 전환에 걸림돌이 되는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기후변화 대응과 미래세대를 위해 세계 각국이 에너지 및 산업구조 전환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 활성화 정책과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국내 은행도 친환경 ESG 금융 중심으로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은행과 연합회가 당면한 과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데 격의 없이 소통하겠다"며 "국회, 금융당국, 다른 협회와도 긴밀히 협조하고 필요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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