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연장 놓고 '삐그덕'...국제유가 상승 질주 멈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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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12-0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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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회의서는 불협화음...다음 달 3일 논의 미뤄져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 등 23개국 모임인 'OPEC+'가 증산 시점의 연기 여부를 놓고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이에 이번 달 들어 상승 질주를 이어가던 국제 유가가 또다시 리스크를 맞닥뜨렸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내년 1월로 예정된 OPEC+의 증산 시점을 미룰지 결정하는 정례회의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다음 회의로 미뤄졌다고 전했다. 이들은 오는 3일 둘째 날 회의에서 한 번 더 논의에 들어간다.
 

[사진=AP·연합뉴스]


OPEC+는 지난 4월 합의한 감산 계획에 따라 하루 970만 배럴 감산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 8월부터는 감산량을 하루 770만 배럴로 줄였으며 내년 1월부터는 하루 580만 배럴로 또다시 감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를 두고 회원국 간의 의견이 충돌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수의 OPEC 회원국들은 지금의 감산 규모를 유지하면서 증산 일정을 3개월 더 미룰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 주요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는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감산 규모를 하루 770배럴 감산하는 현행을 당분간 유지하자는 얘기다. 

반면 아랍에미리트(UAE)와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은 현행 감산 일정을 연장하는 안에 반대하는 쪽이다. 예정대로 내년 1월부터 하루 감산량을 580만 배럴로 한차례 더 줄여야 한다는 것. 사실상 지금보다 하루 생산량을 190만 배럴 늘리는 '증산'으로 방향을 틀자는 얘기다.

특히 비 OPEC 수장 격인 러시아는 감산 기간을 연장하기보다는 원유 생산 규모를 늘리는 쪽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OPEC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를 비롯한 일부 국가들은 내년 1월부터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가길 원한다"며 이들은 석유 시장 상황이 지난봄보다는 더 좋아졌음을 근거로 들고 있다고 전했다. 카자흐스탄 역시 향후 몇 개월 동안 현재의 감산 규모를 유지하는 데 반기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1월부터 현재의 감산 규모를 완화해 증산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제유가 증감 추이[그래프=블룸버그 캡처]


만약 다음 정례회의에서도 회원국들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상승 질주를 이어오던 국제유가가 하방압력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OPEC+가 다음 회의에서 증산 시점 연기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글로벌 원유시장에 공급이 넘쳐 국제 유가의 상승세를 막아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달에만 26.35% 뛰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브렌트유 역시 11월에만 27.28% 상승률을 기록했다.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귀리안 상품시장 전략책임자는 "(증산 시점과 관련한) 최종 결정은 정례회의에 달려있다"며 "우리는 OPEC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회원국들이 단결을 설득해 증산 연기를 끌어낼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역시 회의에서 증산 시점이 3개월 더 연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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