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표현하는 환경 문제·현대 사회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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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0-11-3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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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 ‘플라스틱 버드’·‘호모 모빌리쿠스’ 등 작품 주목

‘플라스틱 버드’ 중 한 장면.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우수 창작 레퍼토리 발굴을 위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의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나 올해에는 현대 사회의 문제를 온몸으로 표현한 다양한 무용 작품들이 주목 받고 있다.

‘최지현 무브먼트’는 오는 1월 9일과 10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플라스틱 버드’(plastic bird)를 초연한다.

심각한 환경 문제를 오롯이 마주하게 하는 작품이다. 3년 전 플라스틱을 먹고 죽은 어린 ‘알바트로스’(Albatross)의 이야기가 환경사진가를 통해 공개되며 충격을 안겼다.

‘최지현 무브먼트’는 “시각적 언어로 드러난 한 장의 사진이 아프게 몸의 어딘가에 박혔다. ‘알바트로스’란 새가 배고픈 제 새끼에게 먹인 플라스틱이 몸에 가득 차서 죽은 어린 새의 사체(死體)이다”며 “어린 새의 몸 속에서 나온 여러 색상의 플라스틱은 인간의 편의에 의해 만들어지고 버려진 것이다. 그 ‘플라스틱 버드’는 지금 나와 우리 사이에서 어디쯤 날고 있을까”라고 짚는다.

이를 바탕으로 만든 ‘플라스틱 버드’ 무대 위엔 날 수 있었으나 날지 못한 거대한 ‘날개’가 등장한다. 작품은 ‘욕망의 무게를 덜고 날개를 펴 날아오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호모 모빌리쿠스’ 중 한 장면.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기술의 발전에는 ‘명과 암’이 공존한다. ‘김남식&댄스트룹-다(Da)’는 오는 1월 16일부터 1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호모 모빌리쿠스’를 무대에 올린다.

기획자이자 행정가·미술가·작가로 예술적 역량을 확장 시켜온 안무가 김남식이 선택한 주제는 ‘휴대폰’이다.

휴대폰 사용이 삶과 밀착돼 일상화된 현대 사회의 새로운 인간형을 일컫는 용어 ‘호모 모빌리쿠스’를 모티브로, 통신기술이 급속하게 보급됨에 따라 야기된 사회적 문제들과 우리 주변에 나타난 변화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 간의 사이를 가깝게 만드는 동시에 멀게 만드는 휴대폰을 중심으로 작품이 펼쳐진다.

화이트큐브 형식으로 연출된 무대에는 남녀 무용수 2인이 휴대폰을 들고 안무를 펼친다. 한 공간에서 마주 보고 있음에도 눈을 바라보지 않고 오로지 휴대폰 액정만을 바라보는 무용수의 시선 처리는 인간성 상실과 더불어 진정한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완벽하지 않은 사회를 올바르게 살아가기 위한 내적 조율, 균형의 과제를 금방이라도 떨어져 깨질듯한 접시를 활용해 이야기한 댄스프로젝트 '딴 딴따 단'(Tan Tanta Dan)의 '평안하게 하라'와 인간의 여러 감정을 시각화하고, 감정의 비형태적인 속성을 색으로 표현하는데 집중한 '노네임소수'의 '블랙'(BLACK)도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2008년부터 시작된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은 제작부터 유통까지 공연예술 전 장르에 걸쳐 단계별 연간 지원을 통해 우수 창작 레퍼토리를 발굴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대표적인 지원사업으로 지난해까지 총 206개 작품의 초연 무대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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