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코리아] 원화 강세 지속 전망에 "외국인 더 산다"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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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11-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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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더 사들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애초 발길을 이끈 원화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문가가 여전히 많고, 경기 회복과 기업이익 개선 기대감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08.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1134.50에서 2.3% 가까이 하락했다. 덕분에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달 들어 지난 4일 단 하루만 빼고 17거래일 동안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누적 순매수액은 7조2717억원에 달한다.

국내외 정세가 신흥국 통화에 우호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원·달러 환율이 9월초와 비교해 100원 가까이 하락해 1100원선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수출 호조와 달러 순공급 확대, 위안화 강세를 빠르게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미 대선 불확실성 해소와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위험자산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미국 달러지수가 하락하고 신흥국 통화가치 상승으로 연결됐다"며 "구체적인 배경으로 두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백악관과 의회 상원 권력 분리에 따른 규제와 증세 우려 완화가 부양책 지연을 압도한 점이고, 다른 하나는 백신 기대감에 내년 경제 정상화 기대가 높아졌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원화 강세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도 많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긍정적인 뉴스가 나오고 있는 백신이 연말부터 보급되기 시작한다면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확대, 즉 원화 강세 심리가 계속될 것"이라며 "관건은 원·달러 환율이 어느 선까지 하락할 수 있을지 여부"라고 했다.

그는 "위안화 역시 내수 부양과 기술 독립을 위한 쌍순환 정책 본격화되고 미·중 갈등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난다면 추가 절상 가능성이 높다"며 "원-위원화간 강한 동조화 현상을 고려할 때 원화 역시 1050~1060원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100 원 이하로 속락할 경우 수출 경쟁력에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나타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외국인이 우리 주식을 더 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 내 원화가 강세 추세를 나타내면 외국인 코스피 지분율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외국인 지분율은 2010년 이후 추세적으로 증가했고, 현재 지분율은 36%로 추세선(37.4%)을 하회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추세선 수준의 지분율 회복을 가정하면 외국인은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25조원 가량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풍부한 유동성과 낙관적 경기 전망도 우리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다. 이상민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14%, 내년 ROE는 6.23%포인트 증가한 11.37%로 추정된다"며 "미국(S&P500), 유럽(유로스톡스50), 일본(니케이), 홍콩(항셍) 등 주요 국가들 가운데 브라질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증가율"이라고 했다.

그는 "물론 이는 컨센서스가 과대 추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전제가 돼야겠지만, 연말이면 컨세서스가 20% 감소하는 경향을 감안해도 자산배분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 비중을 늘리는 것이 타당해 보이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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