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줄게, 총기 소지 허가해줘"…애플 보안책임자 기소

노경조 기자입력 : 2020-11-24 16:07

애플. [사진=AP·연합뉴스]


애플의 보안책임자가 아이패드 200개를 뇌물로 제공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23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카운티 지방검사실은 이날 토머스 모이어 애플 글로벌 보안책임자가 직원들에게 총기 은닉소지 허가증(CCW)을 얻어주기 위해 뇌물을 제공하려 했다는 혐의로 기소했다.

모이어는 4장의 총기 은닉소지 허가증을 받는 대가로 7만달러(약 7800만원) 상당의 아이패드 200개를 보안관실에 주겠다고 약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애플에서 14년간 일해왔다.

모이어 측 변호인은 "모이어는 제기된 혐의와 관련해 무죄"라며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 역시 "전 직원이 청렴하게 행동하기를 기대한다"며 "의혹을 알게 된 뒤 철저하게 내부 조사를 벌였지만, 위법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본사 쿠퍼티노가 속한 산타클라라 카운티 지방검사실은 지난해부터 보안관실이 총기 은닉소지 허가증을 뇌물과 정치적 기부금을 받아내는 데 사용해왔는지 조사해왔다.

지방검사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법률상 총기 은닉소지 허가증을 받으려면 타당한 사유와 함께 총기 관련 교육과정 수료, 윤리적 품성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최종 결정권은 보안관이 갖고 있다.

모이어 측 변호인은 "궁극적으로 이번 사건은 보안관과 지방검사 간 오래되고 공공연한 분쟁에 관한 것"이라며 "모이어는 분쟁의 부수적인 피해자"라고 말했다.

지방검사실은 릭 성 부보안관 등이 총기 은닉소지 허가증을 쉽게 승인해주는 대가로 뇌물을 요구했다며 함께 기소했다. 실제 올해 미국 매체인 NBC Bay Area의 조사 결과 산타클라라 보안관의 정치 캠페인에 기부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무기 밀반입 허가증을 받을 가능성이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이패드 제공 약속은 실제 이뤄지지 않았다. 지방검사실은 지난해 8월 보관실에 대해 총기 은닉소지 허가증 기록을 찾기 위한 수색영장이 집행된 뒤 무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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