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9년 연속 파업... "성과격려금 150%+α" VS "영업이익 30%" 이견 못 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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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11-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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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결국 파업에 들어간다.

사측이 제시한 ‘성과격려금 150% 플러스알파(+α)’에 대한 불만이 원인이 됐다. 다만 코로나19로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 나온 파업 결정이라 업계의 비판을 피해가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노조 측은 지난해 실적이 좋았다는 것을 근거로 연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이날 2차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오는 24부터 27일까지 나흘간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생산특근 및 일반특근을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이로써 기아차 노조는 2011년 이후 9년 연속 파업에 들어가게 됐다. 2년 연속 무분규 임금 및 단체 협상을 이뤄낸 현대차 노조와는 대조적이다. 앞서 기아차 노사는 이달 들어 여러차례 임단협을 벌였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사측이 진전된 안을 거듭 제시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하고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은 최근 교섭에서 무파업 타결 시 성과급 150%와 우리사주,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가 지난 9월 합의한 내용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기아차 노조 측 자신의 제시안과 차이가 크다며 결국 수용을 거부했다. 기아차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기본급 12만304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영업이익 30%의 성과급, 정년 60세에서 65세 연장, 통상임금 확대 적용, 잔업 복원, 노동이사제 도입, 전기차 핵심 부품 생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올해 3분기 1조원가량의 품질비용이 실적에 반영된 것과 관련 이사회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재확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와중에도, 노조가 부분파업을 추진하는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부분파업에 대해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회사는 합리적인 교섭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며 “사회적 우려와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노조도 계획된 파업을 철회하고 교섭을 통해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지난 3일 기아차 노조는 파업권 확보를 위해 실시한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73.3%로 가결했다. 총원 2만9261명 중 2만6222명의 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해 2만1457명(73.3%)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한 조합원은 4626명(15.8%)이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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