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대신 비트코인?…6만 달러 전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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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11-1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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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자산에서 자금 빠지며 금은 하락세 계속

비트코인이 돌아왔다. 최근 한달 간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률은 55%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 수익률은 150%에 육박한다. 암호화폐거래소 비트파이넥스 거래소를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기준 19일 오후 3시 기준으로 1만7863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2017년 암호화폐 열풍으로 시장을 열광시켰던 비트코인은 2017년 12월 16일 1만9187달러 수준까지 급등했다가 급락했으며, 지난해 3월에는 3000달러대까지 추락했었다. 지나친 변동성으로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비트코인이 다시 부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2017년 상승장과 비슷하게 비트코인 강세론도 재부상하고 있다.

제프리 핼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ANDA) 수석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달러 헤지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연준의 추가 통화완화 정책, 미국 재정적자 악화 등 달러 약세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이면서 금과 비트코인 강세를 예견했던 갤럭시 디지털의 마이클 노보그라츠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말에 비트코인이 5만5000달러에서 6만 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보그라츠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강세론자다. 현재 비트코인 투자에 과거보다 더 많은 기관투자자가 진입하면서 비트코인 강세장이 유지될 수 있다고 노보그라츠는 전했다.

반면 국제금융시장에서 금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화이자와 바이오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이 미국 FDA 긴급승인을 신청할 것이라는 뉴스와 달러의 상승세로 다시금 떨어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19일 오전 1시 52분 기준으로 1860달러대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0.7% 가까이 하락했다.

안 그래도 약세를 보이고 있던 금값은 달러가 간만에 반등하면서 더욱 하락했다. 백신 개발과 관련 낭보가 전해지면서 투자금은 안전자산이 아닌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으로 몰려갔다.

D&F 맨 캐피털 마켓츠의 에드워드 메이어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백신은 빠르게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다른 제약사들도 개발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 같은 경제 회복은 금 하락에 더 무게를 싣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화이자와 모더나에 이어 다른 제약기업에서도 백신 개발 소식이 줄줄이 이어질 경우 금 가격 하락은 가속화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코로나19로부터의 회복이 쉽지 않거나, 부양책이 제대로 도출되지 않을 경우 금 가격의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어 애널리스트는 "백신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동안 안전자산으로의 투자금 유입을 줄이기는 했지만, 금 가격은 급락하기보다는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격 변동이 심한 장세는 당분간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경우 금 가격의 상승은 다시 이어질 수 있다. 전세계 감염자가 56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확산이 좀처럼 진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국과 유럽연합은 브렉시트 시한을 얼마 남겨주지 않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브렉시트 협상은 여러 이슈와 관련해 교착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세계 경제에 또 다른 불안 요소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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