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찾아온 비트코인 열풍, 이번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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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11-1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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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3년 만에 찾아온 열풍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비트코인 가격이 2000만원을 돌파했다. 19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1시20분쯤 2000만원을 돌파했다. 이후 19일 자정 무렵 194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오전 11시30분 현재 2005만원으로 다시 올랐다. 비트코인이 2000만원 선에 진입한 것은 '코인 광풍'이 불던 2018년 1월 이후 2년10개월 만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달 전부터 치솟기 시작한 터라 2000만원 선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시장에서도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시장은 고무된 분위기다. 이번 열풍이 3년 전 '광풍' 때와는 달리, '이유 있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3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자료=코인마켓캡]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점은 가상자산에 대한 개선된 시각과 넘치는 유동성,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가상자산 투자를 폄훼했던 3년 전과 달리,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시각이 크게 개선된 점이 호재로 작용 중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표적인 사례가 페이팔이다. 3억5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기업 페이팔은 지난달 21일 비트코인 결제 지원 계획을 밝혔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에 '대형 호재'가 됐다. 20일까지 1300만원 안팎에서 움직였던 비트코인은 21일 1400만원 선에 진입했고, 28일에는 33개월 만에 1500만원을 돌파했다.

넘치는 유동성은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는 가장 큰 요소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요국 정부가 재정 확대 정책을 펼치면서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이 점을 틈타 가상자산 시장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수직 상승한 것도 바이든의 재정확대 공략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이달 5일 비트코인은 1500만원 후반선에서 등락했지만, 다음날인 6일 오전 7시 무렵 1700만원대로 올라섰다. 반나절 만에 100만원 이상 치솟은 셈이다. 미국 대선에서 개표가 막바지에 접어들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던 때였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앞으로 더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미국 씨티은행은 지난 17일 기관투자자 대상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강세장이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31만8000달러(약 3억500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여전히 적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가격 상승으로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이 급등한 만큼, 급락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달 18일에서 이달 18일까지 한달 만에 60%가량 급등했다. 이 관계자는 "부동자금이 안전자산으로 흐르느냐, 위험자산으로 쏠리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한달 만에 이만큼 급등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적어도 안전자산은 이러한 변동성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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