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개발된 코로나19 백신, 부유국 전유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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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0-11-1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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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더나·화이자 백신 개발 임박, 가격·보관 등 비용 문제 여전

  • WHO, "모든 국가가 혜택 받도록 혁신을 동일하게 적용해야"

모더나사 로고와 함께 그 앞에 놓인 코로나19 백신과 주사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완료가 임박했지만, 일각에서는 백신이 부유국들의 전유물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개발 완료에 가장 가깝다고 평가 받는 회사는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와 ‘화이자’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후보가 예방률 94.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백신 승인 전 최종 단계인 3상 임상시험에서 3만여 명을 상대로 중간 분석을 한 결과, 95건의 감염사례 중 백신 접종 비율은 5건에 그쳤다.

모더나 백신은 일반 가정용·의료용 냉장고의 표준 온도인 영상 2.2~7.8도에서도 최대 30일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영하 20도에서는 최대 6개월까지 보관 가능하다.

모더나는 지난 8월 백신 가격을 1회 투여분 당 32~37달러(역 3만5000~4만1000원)에 책정했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가지언지는 모더나 백신 가격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가디언은 “모더나가 존슨 앤 존슨, 화이저 백신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라며 “대량구매에 대한 가격 인하는 있지만, 이윤 창출에 신경을 두는 상업회사”라고 지적했다.

또, “더 가난한 나라에게 코로나19 백신 보조를 계획해도 모더나가 추구하는 가격은 너무 많은 비용이 들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화이자도 완성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지난 9일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94명을 분석한 결과 효과가 90% 이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 주최로 열린 화상회의에서 백신 안전성 데이터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예정이고 긴급사용 승인 신청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의 가격은 1회 투여당 20달러(2만2000원)으로 예상된다. 백신 보관을 위해서는 영하 70도 유지를 위한 특수 보관 장비와 운송 수단이 필요하다. 일반 냉장고에서는 5일 동안 보관할 수 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보관 환경이 부족한) 일부 국가에서는 배포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19 백신 독점에 우려를 표했다. 교황은 “부유한 이들에게 백신 접종의 우선권이 주어진다면 슬픈 일이 될 것”이라며 “아른바 부유한 나라들의 소유물이 돼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면 이 또한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역시 “모든 국가가 이 과학적 성취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절박성과 혁신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한국도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노력 중이다.

지난 1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현재 임상 3상에 들어간 백신은 중복된 것을 빼면 10개 정도 되는데 그중 임상시험 자료나 정보가 부족한 경우를 제외하면 5개 정도가 대상”이라며 “5개 중에서도 시차를 두고 구매하는 각각의 선구매가 필요하다고 자문위원회의 의견이 모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현재 우리에게 물량을 오픈한 회사들을 합치면 3000만명분이 넘는다”며 “개별기업 접촉을 통해서 여러 가지 물량과 가격을 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더나와 화이자의 백신 개발에 대해서는 “두 회사에서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오히려 그쪽에서 우리에게 빨리 계약을 맺자고 하는 상황”이라며 “백신 확보에서 불리하지 않은 여건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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