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매우 심각…전문가 "두세 단계 상향해 차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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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0-11-1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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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 100명대가 이어지더니 주말 이틀째만 200명대를 기록했다. 날씨가 점차 추워지면서 실내 활동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208명으로, 전날 205명에 이어 이틀째 200명대를 기록했다. 겨울로 접어들면 확진자 수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맞아떨어진 것. 

정부는 지난 10월 일일 확진자 수가 좀 수그러들자 경제를 살린다는 목적으로 수도권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했고, 이후 '2020 코리아세일 페스타'를 비롯해 외식 등 쇼핑·관광 활성화 조치에 나섰다. 결국 정부의 완화 조치로 최근 확진자가 점점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이 훨씬 위험한 상황이라고 본다. 개천절 집회 당시는 시장이나 은행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지역사회 감염이 없었는데 지금은 수도권에 다 퍼져 있다. 당장 내일이라도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앞으로 확진 환자 발생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는 빨리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야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점진적인 단계 상승보다는 두세 단계 확실하게 올려서 선제적으로 빠르게 차단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도 현재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는 것조차 망설이고 있다. 경제적인 타격을 걱정해서다. 

15일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지금 증가세를 꺾지 못하면 거리두기 격상이 불가피하다. 이는 국민 일상과 서민경제에 큰 어려움을 야기하는 만큼 단계 격상 없이 1단계에서 억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밀폐된 실내에서 사람들과 장기간 만나는 상황, 특히 식사처럼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상황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불가피한 약속이나 모임에서 대화할 때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며, 특히 60대 이상 어르신이 있는 가정은 모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론 클레인 비서실장과 바이든 당선인. [사진=로이터]


국내는 물론 해외도 제3차 유행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은 불과 6일 만에 신규 감염자가 100만 명이나 증가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누적 확진자 수가 1100만98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당선인의 비서실장인 론 클레인은 "지금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바이든은 지난 9월 대선 후보 시절 행정부가 조치를 강화하지 않으면 미국이 매우 어두운 겨울로 향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면서 주·지방 정부뿐 아니라 미국인들이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때까지 코로나19에 대한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가까운 일본도 심각한 상태다. 15일 NHK 집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일본 신규 확진자 수는 1739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11일 1546명, 12일 1660명, 13일 1705명으로 연이어 1000명대를 기록하면서 누적 확진자 수는 12만 명에 육박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도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심각성을 부인하며 긴급사태 선언을 외면하고 있다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밖에도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은 재봉쇄에 나서는 등 확산 차단에 나섰지만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병원에서 의사들이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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