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美고섬어워드부터 미드까지…할리우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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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0-11-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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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진출한 배우 윤여정[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배우 윤여정이 국내를 넘어 할리우드까지 사로잡았다. 영화 '미나리'로 고섬 어워즈의 '최우수 여자 배우상' 후보로 이름을 올린데 이어 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까지 합류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제30회 고섬 어워즈 측은 영화 올해를 빛낸 독립영화와 배우를 선정해 각 부문의 후보자(작)을 발표했다.

앞서 고섬 어워즈는 미국 내 열리는 독립·예술 영화 시상식으로 독립 영화계 아카데미라 불리는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의 주연 배우인 윤여정은 고섬 어워즈에서 '최우수 여자 배우상'(Best Actress)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미스 준틴스'의 니콜 비헤리, '이제 그만 끝낼까 해'의 제시 버클리, '더 네스트'의 캐리 쿤, '노마드랜드'의 프란시스 맥도맨드와 경합을 벌이게 됐다.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을 주축으로 한예리, 윤여정, 윌 패튼,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 등이 출연했다.

메가폰을 잡은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은 자전적인 이야기를 영화에 녹여냈다. '문라이트'(감독 배리 젠킨스) '플로리다 프로젝트'(감독 션 베이커) '유전'(감독 아리 에스터) 등을 만든 A24가 투자를 맡고 '노예 12년'(감독 스티브 맥퀸) '월드워Z'(감독 마크 포스터) '옥자'(감독 봉준호) 등을 제작한 플랜B엔터테인먼트가 제작했다. 플랜B엔터는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유명 제작사다. 스티븐 연, 정이삭 감독도 함께 기획과 제작에 참여했다.

특히 '미나리'는 지난 2월 열린 제36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자국 영화 경쟁 부문(U.S. Dramatic Competition)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으며 2관왕의 영예를 안은 데다가 지난 18일 폐막한 제8회 미들버그 영화제에서 앙상블 어워드(Ensemble Award, 배우조합상)를 수상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 결과를 예측하는 미국 사이트 어워즈와치는 지난 2월 '미나리'의 윤여정을 두고 내년 4월 열리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 꼽기도 했다.

이 가운데 윤어정은 미국 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의 주연으로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다.

'파친코'는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둔 작품으로 한국과 일본, 미국 등 세계적 출연진이 함께 제작하며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 3개 국어로 진행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지난 10월 26일 한국 로케이션을 시작으로 캐나다 등 해외에서도 촬영할 계획이다.

극 중 윤여정은 주인공 선자 역을 맡아 오늘(13일) 촬영을 시작했다. 내년 초 해외에서도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1996년 TBC 탤런트 3기로 연예계 입문한 윤여정은 김기영 감독의 '화녀'(1971)로 스크린 데뷔, '충녀'(1972) '어미'(1985) 등을 통해 신선하고 새로운 여성상을 보여줬다. 이후 '바람난 가족'(2003) '그때 그 사람들'(2005) '여배우들'(2009) '고령화 가족'(2013) '장수상회'(2014) '죽여주는 여자'(2016)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명품 연기로 국내를 사로잡은 윤여정이 '미나리' '파친코'로 할리우드까지 진출, 그의 연기 열정과 도전 의식에 뜨거운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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