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의 과천..."지정타 8억인데, 입주장 전세가 12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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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0-11-1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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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천주공 2년 전보다 64.6% 뛰어

청약 대기수요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임대차법 등이 맞물리며 과천 전셋값이 치솟고 있다. 청약을 위해 전세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셋값이 분양가를 웃도는 역전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셋값 상승은 매맷값을 끌어올려 매맷값-분양가 차액, 즉 로또분양 열풍을 키우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 것으로 우려된다. 

1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중앙동 주공10단지 전용면적 105㎡ 2층짜리는 지난 6일 10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2년 전보다 64.6%나 뛰었다. 같은 면적은 재작년 11월 23일 6억5000만원(1층)에 거래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보다 포괄적인 수치로도 드러나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과천은 11월 9일 기준 전셋값 주간 상승률이 0.13%로 4주째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19일 0.09%, 지난달 26일 0.1%를 나타내더니 이달 2일 들어 0.12%를 보였다.

최근 나란히 분양한 지식정보타운(지정타) 3개 단지뿐 아니라 예정된 지정타 잔여물량, 3기 신도시, 주암동 뉴스테이, 갈현동 우정병원, 재건축단지(4·5·8·9·10단지) 등 청약 수요자를 자극하는 요소가 여전히 많다는 분석이다.

특히 재건축·재개발의 경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분양이 미뤄지면서 청약 대기수요가 계속 임대차시장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평소 같으면 임대를 줄 집주인들도 어차피 해야 할 실거주라면 지금 해치우자는 생각이 강해지면서 임대물량이 많지 않다. 부림동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12월 1일 입주)과 원문·별양동 과천위버필드(2021년 2월 입주) 등으로 입주장이 형성된 지역도 전세물량이 귀한 편이다.

원문동 래미안슈르 인근 O공인 관계자는 "입주장에 신혼부부 등 젊은 분들의 문의가 많다"며 "생각보다 너무 비싸 빌라 쪽으로 문의를 주는 분들도 있지만, 빌라 가격도 만만치 않아 '차라리 아파트'라는 생각이 더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과천지역 지정타 청약계획을 잡고 있는 이들이 1순위 당해지역 청약요건(2년 이상 거주자)을 갖추기 위해 지속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정타의 경우 굵직한 분양은 마감됐지만 여전히 △S2블록 △S3·S7블록 △S8블록 등이 남아 있다.

O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세금혜택을 위해 실거주를 결정하면서 입주장임에도 임대물량이 부족하다. 그나마 임대 생각이 있는 집주인은 월세를 선호해 전세는 더욱 씨가 말랐다"며 "그나마 있는 것들은 임대인이 너무 세게 부른 것 아닌가 싶은 가격에도 거래가 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네이버부동산에 따르면 과천위버필드 전용 85㎡는 최하 9억5000만원에서 최고 11억원까지 호가가 형성돼 있다.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은 전용 85㎡가 9억3000만~12억원에 등록돼 있다.

앞서 분양한 지식정보타운 3개 단지의 평균 분양가가 전용 85㎡ 기준 8억원선임을 감안하면 분양가를 상회하는 선에서 전셋값이 형성돼 있는 셈이다.

일선 중개업자에 따르면 집주인 입장에서 실거주하기 나쁘지 않은 대형 평형은 더욱 임대물량이 귀하다. 손님이 붙으면 호가를 더 올리거나 1년 단위로 계약을 맺자는 임대인도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다만 원문동 래미안슈르는 2008년식으로 노후아파트인 데다, 입주장의 영향을 받아 전셋값이 다소 조정돼 있다. 이달 초인 2일 11층이 8억원에 빠졌지만, 뒤이어 6일 7억1000만원(8층)에 나갔고 11일에는 6억5000만원(21층)에도 계약됐다. 조정된 금액은 입주장이 끝나면서 다시 반등할 것이란 게 대다수 중개업자의 관측이다.
 

[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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