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미 대선... 개표 상황 따라 요동친 아시아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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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11-0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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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 상황에 따라 요동쳤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접전이 펼쳐진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를 보이며 주요국 증시도 혼조세를 보였다.

4일 전 거래일보다 18.01포인트(0.77%) 오른 2361.32로 출발했던 코스피는 미국 대선 개표 결과에 따라 장 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접전 지역인 플로리다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2340선 아래로 후퇴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지수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다른 주요 접전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오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전날보다 13.86포인트(0.59%) 상승한 2357.17에 거래를 마쳤다. 

개별 종목들도 개표 도중 나오는 속보들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국내 대표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세 소식이 전해지자 급등했다. 이날 네이버는 전거래일 대비 5.5%, 카카오는 6.8% 상승했다. IT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를 주장한 바이든 후보보다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을 내세운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이들 기업에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바이든 진영에서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최근 매수세가 몰렸던 친환경 관련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풍력 관련주인 유니슨·씨에스베어링 등은 9% 가까이 하락했고, 태양광 관련 기업인 OCI와 신성이엔지·에스에너지 등이 8% 안팎으로 급락했다. 바이든 후보는 당선될 경우 임기 동안 2조 달러 규모의 예산을 청정에너지와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강세로 출발했던 아시아 주요 증시도 개표가 진행되며 등락이 반복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36포인트(0.07%) 오른 3273.43으로 시작했으나 장 초반 반락했고, 홍콩항셍지수도 보합세를 보였다. 미국 선물 시장에서도 개표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선전하자 나스닥 대형 IT 종목을 중심으로 급등세가 나타났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주요 IT 기업을 겨냥한 독점금지법 규제를 예고하며 최근 주가가 위축됐으나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엿보이며 매수세가 유입됐다.

국제유가와 금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85달러(2.3%) 상승한 37.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7.90달러(1.0%) 오른 1910.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도 크게 출렁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8원 내린 1128.3원으로 개장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하며 3.6원 오른 1137.7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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