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여왕' 장하나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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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동훈 기자
입력 2020-11-0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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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네트웍스 서경 레이디스 클래식 FR

  • 장하나 버디 3개·보기 2개 1언더파 기록

  •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시즌 첫 승

  • 첫 승·골든먼스·13번째 우승 모두 '가을'

티샷 후 타구 방향을 바라보는 장하나. [사진=KLPGA 제공]


장하나(27)는 '가을의 여왕'이라 불린다. 생애 첫 승(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상금이 커서 골든먼스(Golden Month)라 불리던 지난해 10월 2승(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이 대회에서 2020시즌 첫 승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전날 밤 장하나는 "'가을의 여왕'이라 불려서 좋다. 선수는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을에 강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자신감이 붙고, 내 샷을 더 잘 믿게 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가 1일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핀크스 골프클럽 동·서 코스(파72·6684야드)에서 열렸다.

최종 4라운드 그린 스피드는 3.6m로 나흘 중 가장 빨랐다. 바람은 여전히 종잡을 수 없었고, 날씨는 맑았다. 라운드 결과 장하나가 버디 3개, 보기 2개를 엮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고대하던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2위 그룹(5언더파 283타)을 형성한 박민지(22), 김효주(25), 전우리(23), 김지현(29)을 두 타 차로 눌렀다.

장하나는 우승 상금 1억6000만원을 더해 3억8699만2207원을 누적했다. 이 대회 등 가을(9~11월)에만 7승을 거둬 투어 통산 13승째를 기록했다.
 

티샷 하는 장하나 [사진=KLPGA 제공]


장하나는 이날 최민경(27), 허다빈(22)과 함께 챔피언 조로 출발했다. 장하나는 시즌 첫 승을, 최민경과 허다빈은 생애 첫 승을 향해 아웃코스 1번홀(파4)에서 티샷을 날렸다.

장하나는 2번홀(파3) 보기를 범했다. 추격자들의 추격을 허용했다. 뒤를 돌아보니 고삐를 쥐고 먼지를 날리며 쫓아오고 있었다. 그러나 가을의 여왕은 침착했다. 6번홀과 8번홀(이상 파4) 두 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신기하게도 중·단거리 퍼트는 빗나가고, 장거리 퍼트가 버디로 이어졌다. 6번홀에서는 8.2m, 8번홀에서는 13m 거리였다.

한 타를 줄인 채 인코스로 들어선 장하나는 12번홀(파4) 5.9m를 놓치며 보기를 범했다. 그러던 14번홀(파3) 버디를 추가했다. 홀인원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티박스에서 날린 공이 깃대와 1.3m 거리에 안착했다.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에서는 안전하게 파를 잡았다. 마지막 퍼트를 홀에 넣은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두 팔을 하늘로 뻗었다. 세리머니는 멈추지 않았다. 퍼터를 들고 홈런 타자처럼 야구 스윙을 했다.

이날 박민지는 4타를 줄이며 추격대의 선봉에 섰다.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8계단 뛰어올라 2위 그룹에 합류했다.

김효주는 10번홀(파5) 세 번째 샷으로 날린 공이 홀 속으로 사라졌다. 천금 같은 샷 이글. 그는 이후 13번홀(파4)과 16번홀(파5)에서 버디 2개를 잡았지만, 5언더파 283타 2위로 장하나의 덜미를 잡지 못했다.

장하나와 함께 우승 경쟁을 펼친 허다빈은 첫 홀(1번홀)부터 더블 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다. 후반부에서 버디 3개를 잡으며 재기를 꿈꿨지만, 보기 3개를 범하며 생애 첫 승은 다음 기회를 노려야 했다. 그는 2오버파 74타, 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 6위에 그쳤다.

최민경도 힘든 하루를 보냈다. 버디 1개, 보기 4개를 엮어 3오버파 75타, 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로 허다빈과 나란히 6위 그룹을 형성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최혜진(21)은 2언더파 286타 8위로 대회를 마쳤다. 1·2라운드 선두에 올랐던 신인 김유빈(22)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버파를 때리며 순위가 '뚝뚝' 떨어졌다. 그 결과 1언더파 287타 공동 9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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