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 미 대선 둘러싼 불확실성..."환율 변동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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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11-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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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간 밴드 1120~1150원...상승 압력 클 듯

[사진=연합뉴스]


미 대선이 혼돈 양상을 보임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 큰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1120원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과 1150원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예상이 동시에 나온다.

지난주 초 환율은 1120원 선으로 저점을 낮췄으나, 주 후반에는 위험기피 심리 확산으로 반등했다. 환율은 10월 26일과 27일 연이어 1120원대를 나타냈다. 특히 27일에는 1125.5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3월 5일(1125.5원)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침체 우려가 다시 확산하면서, 주 후반으로 갈수록 신흥국 통화인 원화 값은 하락(환율 상승)했다.

이번주 환율은 미 대선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전망이다. 유럽에서 확산되고 있는 '봉쇄' 조치는 외환시장에 이미 반영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축소되는 등 대선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워지면서 금융시장의 긴장이 한층 커졌다. 무엇보다 정치적 공방으로 대규모 부양책 합의가 대선 전에는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는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 지수는 2.45%, 스탠더드푸어스(S&P) 500지수는 1.21%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9% 내렸다. 다우지수는 지난 한주에만 6.47% 급락하며 지난 3월 이후 주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 500지수와 나스닥 역시 한주간 5.64%, 5.51% 떨어졌다.

반면 달러화는 연일 강세를 띠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0.2% 상승한 94.035를 기록했다. 미 대선이 치열한 경합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화를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주 초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이 1145~11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 상단 밴드를 1140원으로 제시했다.

주 후반에는 대선 결과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이 하원 및 상원을 모두 석권하는 '블루웨이브'가 실현될 경우 위험선호 심리로 원화 값은 상승(환율 하락)할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이 경우 환율이 1120원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달러화가 일시적이나마 강세를 띨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시장에서는 조 바이든이 당선되더라도 트럼프가 불복하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이 경우 "주가가 10%가량 폭락할 수 있다"는 등 비관적 전망이 잇따른다. 원·달러 환율이 폭등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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