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사업 분할 확정···12월 'LG에너지솔루션' 출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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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10-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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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개인주주 반대에도 외국인·기관 지지로 통과

  • 배터리 시설투자 비용 마련 자금조달 절차 이어질 것

LG화학의 전지(배터리) 사업 부문의 물적분할 안건이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가칭 'LG에너지솔루션'이 12월1일 출범한다.

LG화학은 30일 서울 여의도동에 소재한 LG트윈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 결과 LG화학 전지사업부 분할안이 원안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는 80여명의 주주가 참여했다. 이외에도 LG화학은 이달 20~29일 분할안에 대해 찬반을 묻는 전자투표를 진행해왓다.

앞서 개인 투자자와 함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분할에 반대 의견을 밝혀 분위기가 전환되는 듯 싶었으나 결국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이 상당부문 찬성표를 던지면서 안건이 무난히 통과됐다.

이번 분할안이 승인되기 위해서는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했다. 진행 결과 참석률 77.5%에 찬성률이 82.3%에 달했다.

LG화학 지분율을 살펴보면 ㈜LG 등 특수관계인 34.17%, 국민연금 10.20%, 기타(외국인과 국내 기관, 개인 주주) 54.33%를 갖고 있다. 기타 지분 중 외국인 투자자가 약 40%, 국내 기관과 개인이 약 12%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 분사안이 승인됨에 따라 LG화학은 12월1일을 기일로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공식 출범시킨다. 분할등기예정일은 12월3일 예정돼 있다.

분할 회사는 LG화학의 100% 자회사이며 자본금 1000억원으로 설립된다. 물적분할할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조7000억원 수준이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할을 결정한 것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시설 투자 금액 증가로 현재 순차입금이 8조원으로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100%를 넘어섰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날 주주 메시지를 통해 "LG화학은 지난 25년 간 선도적인 전지 연구 개발과 사업 전개를 통해 글로벌 리더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의 심화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구조 부담 등 도전이 만만찮다"며 "전지사업에서의 구조적인 체계 구축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지 사업부문의 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이번 분할 이후 통해 앞으로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 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장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반드시 상장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은 앞으로 분할 회사의 투자를 확대해 신설법인의 매출을 2024년 기준 3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배터리 소재, 셀, 팩 제조·판매뿐만 아니라 배터리 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Lifetime)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플랫폼(E-Platform)'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분사를 통해 LG화학도 앞으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갖춘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본사 소재지인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전경.[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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