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별세] '총수' 이재용 시대 본격 개막... 지배구조 개편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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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0-10-2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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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하면서 경영권 승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 삼성을 이끌어 오고 있다. 2018년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 지정을 통해 공식적인 총수에 오른 상태다. 문제는 여전히 복잡한 지배구조와 사법 리스크가 엮여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012년 12월 44세 나이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본격적으로 경영 행보를 시작했다.

1991년 삼성전자에 부장으로 입사해 상무보, 상무, 전무, 부사장과 사장(COO)을 거쳐 21년 만에 부회장에 선임된 것이다. 이 회장이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에는 그룹의 주요 현안을 책임지며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어왔다.

2018년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 지정을 통해 공식적인 총수에 올랐다.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를 운영하고 있고,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옛 제일모직) 사장을 지내다 2018년 말 삼성복지재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부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삼성 방산·화학 계열사 매각,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 파운드리 육성 비전 등을 통해 본인의 경영 철학을 분명히하며 그룹 전반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물산 지분으로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다. 경영권 승계 및 국정농단 관련 재판과 지배구조 재편 등도 이 부회장이 마주한 우선과제로 꼽힌다.

먼저,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 주식의 0.7%만 보유하고 있는데, 이 회장의 삼성생명 보유 지분 20.76%를 흡수해야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분 흡수를 위해서는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른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또 현재 이 부회장은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월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 경영진 11명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및 시세조종, 업무상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 등이 2015년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그룹 지배력 강화에 유리한 방향으로 주가 시세를 조종하는 등 불법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이 부회장 측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은 통상적 경영활동”이라며 공소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부회장은 조만간 이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회장도 1987년 창업주 이병철 회장 타계 직후 45세의 나이에 삼성그룹의 2대 회장에 올랐다.

이 부회장이 회장이 되면 국내 4대 그룹의 총수가 모두 ‘3~4세 회장’이 되는 셈이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이,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베트남 출장을 마친 뒤 23일 오전 서울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0.10.23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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