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별세] 故 이건희 추모 메시지 두고 여야 미묘한 온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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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0-10-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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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삼성, 초일류 기업 표방했지만, 과정은 초법적"

  • 野 "고인의 혁신 마인드는 분야 막론하고 귀감"

 

[사진=아주경제 비주얼콘텐츠팀]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

지난 1987년 12월 1일 회장 취임식에서 약속한 대로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군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망 소식에 정치권도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하지만 이 회장이 걸어온 길을 두고 여야는 미묘한 온도 차를 보였다.
 
與 "파란만장했던 영욕의 삶" 野 "국민 자부심 높인 선각자"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이 회장 별세 소식에 명복을 빈다면서도 정경유착, 무노조 경영 등 그가 남긴 부정적 유산들은 우리 사회가 청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밝혔다.

허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회장은)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인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했던 영욕의 삶"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의 글로벌 도약을 이끌며 한국경제 성장의 주춧돌을 놓은 주역"이라면서도 "삼성은 초일류 기업을 표방했지만, 그 과정은 때때로 초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회장에 대해 "국민의 자부심을 높였던 선각자"라고 치켜세웠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고인은 반도체, 휴대전화 등의 첨단 분야에서 삼성이 세계 1위의 글로벌 기업이 되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고인이 생전 보여준 '마누라, 자식 빼놓고 모두 바꿔라'라는 혁신 마인드는 분야를 막론하고 귀감이 됐다"며 "미래를 선도할 인재에 대한 애정과 철학은 지금도 인재육성의 교본이 됐다"고 추모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 회장의 영면을 기원한다며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기업가 정신으로 삼성전자라는 글로벌 리더기업을 세운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선지적 감각과 도전, 혁신정신은 우리 모두가 본받아 4차 산업혁명과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고인의 빛과 그림자를 차분하게 생각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신경영, 창조경영, 인재경영… 고인은 고비마다 혁신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끄셨다"며 "그 결과 삼성은 가전, 반도체, 휴대폰 등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고인이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며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겼다"고 지적했다.

여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별세한 이 회장을 향해 "질곡의 현대사에서 고인이 남긴 족적을 돌아보고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가 공평하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경영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고인의 넋을 기리는 일이자 우리가 짊어져야 할 과제일 것"이라며 "유족들께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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