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미는 남성들] 성별 벽 허물어진 뷰티…그루밍男 넘어 젠더리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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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10-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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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뷰티 업계에서 성별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기초화장품에만 머물러 있었던 남성 화장품 카테고리는 메이크업 제품으로까지 넓어지는 것이다.

21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약 1조2800억원으로 2010년 7300억원 대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는 전체 시장 규모가 약 1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남성의 1회 평균 화장품 구매액은 약 5만500원 수준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남성을 중심으로 젠더리스 화장품 소비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구체적인 피부 고민에 대응하는 남성 화장품의 세분화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오픈서베이가 2050 남성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남성 뷰티 카테고리 리포트 2020'에 따르면 뷰티 소비에 적극적인 20~34세 남성들의 남성 전용 화장품 사용률은 평균 대비 최대 7.4% 낮은 반면, 젠더리스 화장품을 함께 사용하는 비율은 최대 80%가 넘을 정도로 높았다.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메이크업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오픈서베이가 지난 2월 20~40대 남성 7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남성 그루밍 트렌드 리포트 2020'에 따르면 메이크업을 하는 남성의 비중은 약 25%에 달했다. 남성 네 명 중 한 명꼴로 화장을 하는 것이다.

H&B(헬스앤뷰티)스토어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CJ올리브영이 지난해 매출을 살펴본 결과 지난 2018년 대비 남성 고객 구매액이 8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준 남성 고객이 구매한 기초화장품 매출은 89%, 색조화장품 매출은 126% 증가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자신을 위해 외모 관리 등에 투자하는 남성들이 증가하면서 기초화장품에 그치지 않고 색조, 바디, 헤어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남성 뷰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남성 메이크업 제품 출시도 활발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남성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비레디'를 론칭했다. 남성 메이크업 제품이 피부 화장을 넘어 음영 메이크업 등으로도 확대하는 점을 고려해 '틴티드 쿨링 립밤', '무드 업 음영 아이 팔레트' 등 색조 제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나아가 전통적 성별 구분에 얽매이기 보다는 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존중하며, 가치소비·미닝아웃(Meaning Out·소비를 통해 신념을 드러내는 것)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트렌드와 만나 젠더리스, 젠더 뉴트럴 화장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8년 론칭한 국내 최초 젠더 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는 성별의 경계가 없는 뉴트럴 메이크업을 표방하며 여성과 남성 모두를 위한 메이크업 제품을 선보인다. 남녀 모델이 동일한 메이크업 제품을 사용한 화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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