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베트남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2026 하노이 한류박람회'와 '아세안 K-푸드페어'를 공동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박람회에는 식품과 화장품, 생활용품, 패션의류 분야 국내 기업 107개사와 베트남·동남아 지역 바이어 280여개사가 참여했다. 행사 기간 1512건의 수출 상담이 진행됐고 MOU·계약 규모는 3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22년 하노이 한류박람회의 1500만 달러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번 박람회는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국내 소비재와 농식품 구매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한류박람회와 K-푸드페어를 통합해 현지 소비자 대상 체험 행사와 바이어 수출 상담을 함께 진행했다.
특히 한류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소비층이 한국 식품과 화장품의 주요 구매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팬덤'이 한국 제품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베트남을 주요 수출 시장이자 국내 소비재 기업의 아세안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베트남에는 1만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국내 체류 베트남인도 33만명을 넘어 양국 간 인적·경제 교류 역시 확대되는 추세다.
행사에서는 한류 콘텐츠와 한국 제품 체험을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그룹 위너와 피프티피프티의 공연을 비롯해 K-라이프스타일 토크쇼, K-뷰티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했다. 젊은 인구 비중이 높은 베트남 시장 특성을 고려해 새롭게 마련한 키즈존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몰렸다.
베트남은 한국 농식품의 4위 수출국으로 K푸드의 주요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대(對)베트남 농식품 수출액은 약 5억7000만 달러로 전체 농식품 수출액의 5.5%를 차지했다. 라면과 소스류, 음료에 이어 딸기 등 신선 농산물 수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아세안 K-푸드페어에서는 단순 제품 전시를 넘어 한국 식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웠다. 오픈키친 시식·시음 행사를 비롯해 김장 체험과 셰프 라이브쇼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매운 라면과 냉동 컵밥, 떡볶이, 에이드 등 아세안 전략 품목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푸드테크 특별관의 '한강라면' 체험과 차세대 수출 식품을 발굴하기 위한 '글로벌 NEXT K-푸드 특별관'도 운영됐다. 십원빵과 크림찹쌀떡 등 45개 품목을 선보이며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한류는 전 세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우리 소비재 수출을 견인하는 가장 강력한 소프트 파워"라며 "K푸드와 K뷰티 등 소비재의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통관·인증 등 현장 애로 해소도 밀착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아세안은 우리 농식품 전체 수출액의 약 18.2%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라며 "수출기업의 아세안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정보 제공과 컨설팅, 물류, 마케팅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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