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3분기에 엔진결함 등 품질비용 3조3600억원 반영…"품질 관리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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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10-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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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3분기에 세타2 GDi 등 일부 엔진 결함에 대해 3조3600억원의 품질 비용을 반영하기로 했다. 이를 고려하면 오는 26일 발표할 3분기 실적도 당초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2조1000억원·기아차 1조2600억원 비용 반영 

현대·기아차는 19일 현대차 2조1000억원, 기아차 1조2600억원의 품질 비용을 각각 이번 3분기 실적에 충당금으로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2018년 3분기 4600억원(현대차 3000억원, 기아차 1600억원), 작년 3분기 9200억원(현대차 6100억원, 기아차 3100억원) 등 이미 2번에 걸쳐 세타2 GDi 엔진 리콜 관련 충당금을 실적에 반영한 바 있다.

하지만 충당금 반영 이후 엔진 교환율이 당초 예상보다 높았고, 평생보증 충당금 산정시 반영한 차량 운행 기간에 대한 현실적인 재산정이 필요해 추가 충당금 반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대상은 아니었으나 고객 불만 사례가 접수되고 있는 기타 엔진에 대해서도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세타2 GDi 엔진 외에도 일부 고객 불만 사례가 접수되는 세타2 MPI·HEV, 감마, 누우 등 다른 엔진에 대해서도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 소프트웨어(KSDS) 장착 캠페인 시행을 검토 중이며, 이에 대해서도 추가 충당금을 설정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오후 주요 애널리스트와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공식 실적 발표에 앞서 투자 설명회를 여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품질 비용을 반영하면 실적이 당초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벗어나는 만큼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적 하락 불가피할 듯 

현대·기아차가 3조원대 품질비용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하기로 하면서 일단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큰 폭으로 하회할 것이 확실시된다.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해 왔다.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안정적인 내수 시장과 신차 효과 등으로 실적 기대감을 키워왔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유사한 품질비용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품질 관리와 비용 예측에 대한 정확도를 개선하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시장에 공개해 투자자·고객과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3분기 경영실적에 품질 비용을 반영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차량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이후까지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고객을 위한 최선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충담금 반영으로 해당 품질 이슈에 대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2037년까지 해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북경현대 정비 서비스센터 모습. [사진=현대기아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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