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중심지 중 하나인 전승기념탑에서 일부 시위자들은 구금된 시위대 사진을 들고 이들을 즉시 석방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태국 내 시위는 점차 전국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방콕 외에도 12개 이상의 지역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시위에 나선 시민들은 당국의 시위 금지를 피하고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위 조직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연속 이어지고 있는 시위는 아직은 평화 시위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주말 시위에 앞서 몇 개의 기차역을 폐쇄할 것을 명령했으며, 시위 도중에 발생할 수 있는 폭력 사태 방지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
최근 태국에서 발생하는 시위는 태국 왕실에 대한 비판이라는 오래된 타부를 깨면서 더욱 국내외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왕실에 대한 비판적 토론이 법으로 금지된 것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 이어 현 정부의 퇴진은 물론 지난 2014년 군부의 쿠데타 이후 초안이 완성됐던 헌법을 재개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위대는 2019년 선거 이후 헌법은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의 권력을 유지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십 명에 달하는 시위대 지도층들을 잡아들였지만, 사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관광업과 수출중심의 태국경제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정치적 불안은 경제 위기를 더 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는 태국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위해 외국인에게 걸어 잠갔던 국경을 다시 열고자 했던 태국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태국은 엄격한 출입국 제한으로 코로나19 대응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대규모 집회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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