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진술 내용' 뒤집은 김봉현 "조사 중 누군가 오자 분위기 좋아져…시그널도 받았다"

신동근 기자입력 : 2020-10-16 19:47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검찰에서 자신이 한 진술을 번복했다. 그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협조해준다는 시그널을 받았다"면서 "(이에 협조하자) 분위기가 좋아졌다"라고 증언했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서울신문>에 편지를 보내 "전관변호사로부터 '강기정 정무수석을 엮으면 보석으로 석방시켜 줄 수 있다'는 회유를 받아다"거나 "현직 검사 3명에게 향응을 제공했고 그중 한명이 남부지검 증권범죄 합수단에 합류했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쏟아냈다. 

이날 증언과 입장문으로 강기정 전 정무수석 등 청와대 여권 실세를 향해 가려던 검찰의 의도는 완전히 좌절됐다. 오히려 '정치공작 수사 의혹'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되면서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16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 심리로 열린 이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의 재판에 김 전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그는 기존 자신의 진술을 사실상 모두 뒤집었다. 또한 누군가 자신의 수사와 재판에 개입했고 그 때문에 잘못된 진술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검사의 압박을 받는 와중 누군가 자리에 왔는데 거기서부터는 검찰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조사를 받게 됐다"라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면 (검찰이) 협조해주겠다는 시그널을 받았고, 그걸 맞춰줬더니 분위기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잘 되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수사 프레임에 따랐다"며 "수사 기관에 협조해 목표달성 했으니 피해를 정리하고 재판부에 선처를 부탁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검찰로부터 특정한 방향의 진술을 하도록 압박과 회유를 받았다는 취지로 보인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이날 재판이 시작되기 전 한 언론사에 입장문을 보내 "검사 출신 A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서울남부지검의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이번에 증언을 번복하게 된 이유로 "'나의 발언으로 누군가의 인생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8일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재판에서 '강기정 전 정무수석에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한 후 엄청난 사회적 파문이 발생한 것을 보고 충격을 받고 정확한 증언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그가 뒤집은 진술은 모두 이 전 위원장 혐의의 핵심을 찌르는 내용이다.

그는 "앞서 검찰 조사에서 2018년 7월 이 전 위원장으로부터 정치자금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했지만 사실은 연말에 알게 됐다"고 진술을 뒤집었다. 그가 지급한 돈은 정치자금이 아니라는 취지다.

이어 "이 전 위원장이 동생 주식에 큰 손실이 발생했을 때 '해결하라'는 말을 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말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어떻게 해야 하나'고 묻는 말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가 이 전 위원장 측에 지급한 모든 금액은 자신이 관리해준 주식 가격이 하락해 도의적으로 빌려준 것이라거나 인간적인 관계 차원에서 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위원장이 감사로 있던 전문건설공제조합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투자가 무산됐지만 추후 업무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돈을 준 것이 맞나"라는 검사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서는 그렇게 말했지만, 인간적인 관계를 고려해 준 비중이 가장 크다"고 번복했다.

그럼 검찰 조사과정에서 거짓을 말한 것이냐는 검찰 측 질문에는 "거짓을 말하지는 않았지만 검찰이 원하는 쪽으로 증언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또 "누군가에게 무슨 말을 듣거나 다른 자료를 본 것이 있느냐",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까봐 그러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런 것은 전혀 없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정확한 기억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2018년 7월 김 전 회장에게 선거사무소 개소 비용 명목으로 3000여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된 상황이다.

같은 해 9월에는 전문건설공제조합이 김 전 회장의 자산운용사를 인수하려고 고려하는 상황에서 동생 회사에서 판매하는 양말 1800여만원 상당을 매입하도록 하고 동생 계좌로 약 56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는다.
 

김봉현 전 회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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