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자라도 위협하는 中온라인패션몰 "4년새 매출 1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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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10-1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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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적 다운로드 2억3천건···美 청소년이 가장 즐겨찾는 온라인쇼핑몰

  •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단 2주···매주 수백개 신제품 출시

  • 자라의 절반 값···Z세대 공략한 SNS 인플루언서 마케팅도

[사진=쉬인 홈페이지]


"1만종의 가지각색 디자인, 하루 평균 300만벌 생산, 연간 매출액 2조7000억원, 기업가치 150억 달러..."

중국 패스트패션 온라인쇼핑몰 '쉬인(SHEIN)' 이야기다. 미국 청소년이 아마존 다음으로 즐겨 찾는 온라인쇼핑몰이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가 미국 청소년 9800명(평균연령 15.8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나이키, 팩선(PacSun), 어반아웃피터스(Urban Outfitters) 같은 미국의 주요 브랜드를 앞선 것이다. 

◆ 누적 다운로드 2억3천건···美 청소년이 가장 즐겨찾는 온라인쇼핑몰

2008년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시작한 쉬인은 순수 온라인 패스트패션 쇼핑몰이다.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오로지 온라인, 모바일로만 의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 세계 미국, 유럽, 중동, 인도 등 전 세계 200여개 국가 및 지역의 젊은 청소년들이 애용하고 있다. 

매출액은 2019년 160억 위안으로 4년새 16배가 뛰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쉬인은 이미 자체 브랜드 판매량 기준 전 세계 최대 순수 온라인 패션쇼핑몰로 자리잡았다. 로이터는 전 세계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ZARA)와 H&M을 위협할 정도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미국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9월 한달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쉬인 앱은 모두 1030만건 다운로드됐다. 같은 기간  H&M과 자라는 각각 250만, 200만건에 불과했다. 누적 다운로드 건수도 모두 2억2940만건. H&M(1억2350만건), 자라(9060만건)을 훌쩍 뛰어넘는다. 

모바일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인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 9월27일~10월3일 기간 쉬인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받은 앱에 꼽혔을 정도다.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단 2주···매주 수백개 신제품 출시

재미있는 건 정작 대다수 중국인들은 쉬인을 모른다는 것이다. 이는 쉬인이 처음부터 알리바바 타오바오몰이나 핀둬둬 등이 이미 장악한 중국 저가 패션시장 대신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중국에서 쉬인의 존재감은 거의 없다. 

쉬인의 경쟁력은 크게 △촘촘한 공급망 △가격 경쟁력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있다. 

쉬인의 패션 공급체인 중심은 광둥성 광저우에 있다. 이곳은 중국 의료 제조업 허브이자, 국제 항구도시다. 이곳서 설계한 신제품 디자인이 완제품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딱 2주. 그리고 나서 1주 만에 전 세계 각국 시장으로 배송된다. 이는 자라 등 유럽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이 유럽 현지에서 설계한 디자인을 동남아시아나 중국에서 제품으로 만들어 유럽으로 수출한 이후 다시 전 세계 각국으로 팔려나가는 것보다 시간을 훨씬 단축시킬 수 있다. 쉬인이 매주 수백개 새로운 디자인 상품을 출시할 수 있는 이유다. 

◆자라의 절반 값···Z세대 공략한 SNS 인플루언서 마케팅도

생산, 유통과정이 단축되고 오프라인 매장 비용도 없으니 당연히 원가도 줄일 수 있다. 쉬인은 대대적인 할인쿠폰을 뿌려 주머니가 얇은 젊은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에 따르면 쉬인의 제품가격은 자라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Z세대를 겨냥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틱톡 등과 같은 글로벌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플랫폼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수 년전부터 SNS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마케팅을 시도하는 게 대표적이다.  

덕분에 쉬인에 자금도 밀려오고 있다. 지난 8월초 쉬인은 이미 시리즈E를 통해 투자 유치도 완료했다. 현재까지 모두 5차례 걸쳐 유치한 투자금만 5억5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세쿼이어캐피털, IDG캐피털, 타이걸글로벌 등이 쉬인의 든든한 투자자다. 쉬인은 이르면 올해 미국 뉴욕 증시에도 상장할 계획이다. 

물론 쉬인의 앞날이 마냥 밝은 건 아니다. 최근 중국과 갈등을 겪는 인도 정부가 퇴출시킨 중국 모바일앱에는 틱톡과 함께 쉬인도 포함됐다.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 위협 속 미국 사업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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