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풀린 돈 3100조 '사상 최대'…부동산·증시 과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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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10-1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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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시중 통화량이 빠른 속도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진행된 기준금리 인하 등의 조치가 반영된 결과다. 일각에선 불어난 유동성이 부동산과 증시로 쏠려 시장 과열을 촉진할 거란 우려도 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8월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광의통화(M2)는 310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달(9조8000억원)보다 0.3% 가량 늘어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9.5%나 증가했다. M2는 지난 4월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M2는 시중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이 같은 증가세에는 코로나로 기준금리가 0.5%까지 내려가면서, 가계 등이 각종 대출로 자금 확보에 나선 점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지난 8월 가계 및 비영리단체 통화량은 전월 대비 5조3000억원 증가했다. 기타 부문도 7000억원 늘었다. 이외 기업부문과 기타금융기관의 통화량은 각각 1조6000억원, 1조3000억원씩 감소했다.

상품별로는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이 654조4197억원으로 8조8000억원 늘었다. 요구불예금도 7조8000억원 늘어난 311조4868억원을 나타냈다.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6조원 감소했다.

이처럼 늘어난 시중 유동성은 자산시장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과 주식시장 등이 직접적인 유입 대상이다. 특히 요구불 예금의 경우, 상황에 따라 언제든 뺄 수 있는 성향이 강하다. 필요시 언제든 주식과 부동산 등으로 흘러갈 수 있단 뜻이다. 은행 이자가 적은 틈을 타, 돈을 빌린 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서는 식이다.

금융권에서도 유동성 확대⟶가계대출 증가⟶부동산, 주식시장 과열 순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강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전날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 "국내 가계부채 증가율은 위험 수준으로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자산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해 거시건전성 정책과 시장안정 대책을 일관성 있게 끌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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