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롱보드, 주스 그리고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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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8-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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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롱보드를 타는 남성이 있다. 오래된 노래를 흥얼거리며, 도로를 달린다. 가끔 손에 든 커다란 크랜베리 주스도 마시면서. 최근 미국을 뒤흔든 '롱보드 주스 가이' 영상이다. 주인공은 37살 나단 아포다카. 출근길 차가 고장나자, 마침 가지고 있던 롱보드로 출근하며 영상을 찍었다. 조회수는 틱톡에서만 4900만회. 주스 회사는 홍보에 대한 보답으로 새 트럭을 선물하기까지 했다. 평범한 영상의 폭발적 인기에 당사자마저 놀랐다. 그러나 수만개에 달하는 댓글 속에서 가장 빈번히 등장하는 단어인 'vibe(분위기)'는 인기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롱보드로 바람을 가르는 느긋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고장난 차에 대한 걱정 따위는 접어두는 여유. 코로나19 속에 많은 이들이 잊고 있던 이런 '분위기'에 대한 향수가 영상의 인기를 불러온 것은 아닐까?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10월. 올해 안에 우리가 일상의 '분위기'를 다시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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