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는 신고가, 상가는 텅텅...부동산 新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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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박기람 기자
입력 2020-10-1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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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남, 비강남, 서울 외곽 아파트 거래 연일 신고가

  • 반면, 서울 도심, 비도심 상가 공실률은 연일 최고치...수익형 부동산 시장 양극화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부동산 풍속도가 변하고 있다. 저금리 장기화로 실물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은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고, 코로나19로 외식·쇼핑·문화·여가 생활이 위축되면서 상가는 텅텅 비어가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주거와 상가의 가격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서울시 부동산광장에 등록된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42건으로 이 가운데 아파트 가격동향에 유의미한 23건의 거래를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이 신고가 거래로 확인됐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과 중저가 단지가 몰린 서울 외곽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최고가 거래를 다시 쓰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서초구에서는 지난 5일 방배동 방배2차현대홈타운 전용면적 59.86㎡가 14억원(15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찍었다. 방배2차현대홈타운은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12억원(14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6월 13억원(5층)을 돌파한 뒤 7월 13억6000만원(4층), 8월 13억8000만원(7층)에 거래되는 등 꾸준히 오르고 있다.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2단지 59.92㎡도 지난 6일 8억6800만원(14층)에 거래돼 기존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해당면적 직전거래가인 7억6000만원(5층)보다 무려 1억2800만원이나 오른 가격이다. 서울 종로구 숭인동 종로센트레빌 114.67㎡도 지난 6일 10억원(4층)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이 아파트는 지난 5월 8억8900만원에서 6월 9억4000만원으로 오른 뒤 7월 9억5000만원 등에 거래돼 매월 계약이 성사될 때마다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신고가 거래는 계속되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0 45.9㎡는 이달 3일 4억7000만원(13층)에 매매돼 직전 신고가(4억6000만원)보다 1000만원 올랐다. 같은 동 상아 84.97㎡도 지난 6일 8억원(9층)에 신고가 거래를 마쳐 지난 6월 7억4500만원(10층) 대비 5500만원 올랐다.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라이프 59.04㎡는 이달 2일 4억5000만원(15층)에 계약서를 썼다. 작년 5월 2억5000만원(6층)에 불과했던 이 아파트는 올해 2월 3억8000만원(7층), 7월 4억1000만원(18층) 등으로 크게 오르며 연이어 최고가 기록을 세우고 있다. 봉천동아 84.87㎡의 경우도 이달 6일 8억6000만원(16층)에 신고가 거래됐는데, 지난해 11월 말 처음으로 7억원(11층)을 넘겼던 것을 생각하면 1년도 안 돼 1억6000만원이나 뛰었다.

반면 상가는 도심과 비도심, 중대형과 소형을 가리지 않고 공실률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불과 3년 전까지만해도 공실률이 '제로'였던 서울 이태원, 신촌, 목동, 충무로, 강남 등 핵심 상권 상가의 공실률이 최대 17.5%까지 치솟은 상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이 국회 송석준 의원(국민의힘)실에 제출한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자료에 따르면 서울 올 2분기 상가 공실률은 12%로, 200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충무로는 2017년 1분기 상가 공실률 0%에서 올 1분기 기준 7.2%로 늘었고, 같은기간 오피스 빌딩이 밀집한 광화문과 남대문 상가 공실률은 각각 1.8%에서 7.2%로, 4.0%에서 8.2%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이태원, 신촌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관광명소이자 다문화거리로 유명한 이태원 상가 공실률은 0%(2017년 1분기)에서 15.2%(올 2분기)로 급상승했다. 신흥 학군으로 떠오른 목동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0%에서 2분기 기준 17.3%까지 올랐다. 같은기간 신촌은 0%에서 7.3%로, 홍대·합정은 3.7%에서 9.9%로, 충무로 역시 2.1%에서 5.3%로 공실 직격탄을 맞았다.

아파트 가격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강남도 상가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논현역 상권은 2017년 1분기 1.0%에서 올 2분기 12.5%로 공실률이 12.5배에 달했다. 같은기간 압구정 가로수길과 명품숍이 포진한 도산대로 상권 공실률도 2.2%에서 10.2%로 5배 가까이 늘었다. 대규모 상권인 강남대로 상가 공실률도 5.3%에서 9.8%로 2배 가까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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