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를 찾아서] 삼성SDI① ‘기술 전문가’ 전영현 사장, 초격차 배터리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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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0-10-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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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업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차이는 그 기업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의 재능과 열정을 얼마나 잘 끌어내느냐 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토마스 제이 왓슨 전 IBM 회장이 남긴 말이다. 기업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은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의 역할이다. 이는 곧, 기업(Company)은 리더(Chief)의 역량에 따라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기업에서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주경제는 기업(Company)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C(Chief : CEO or CFO or CTO)에 대해 조명해보려 한다. <편집자 주>

“초격차 기술 중심의 새로운 50년을 만들어 나가자. 새로운 50년을 기술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기술로 시장을 리드해 나가자.”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SDI 제공]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7월 삼성SDI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밝힌 말이다. 기술 전문가답게 기술의 중요성을 전 직원들에게 강조한 발언이다.

전 사장은 2017년 삼성SDI 사장으로 부임해서 배터리의 성공을 이끌고 있다. 그는 삼성SDI가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해 실행 과제로 △초격차 기술 확보 △일류 조직문화 구축 △사회적 책임 제고 등을 내걸었다.

당시 창립기념사를 통해 전 사장은 “최고의 품질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야 기술 중심의 초일류 회사가 될 수 있다”며 “차세대는 물론 차차 세대 배터리까지 염두에 두고 관련 기술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새로운 50년을 기술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기술로 시장을 리드해 나가자”며 “초격차 기술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조직 문화도 일류가 돼야 한다며, 열린 마음으로 협업하고 소통하는 자율과 창의의 조직 문화를 구축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올해 4년차 삼성SDI 대표를 역임 중인 전 사장은 적자를 기록하던 삼성SDI를 단번에 흑자 전환에 성공시키며 자리를 잡았다. 당시 삼성SDI는 2017년 2분기 매출 1조4543억원, 영업이익 55억원, 순이익 1866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만 해도 영업적자가 673억원에 달했다.

현재 전 사장은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맞아 삼성SDI의 미래 먹거리인 중·대형 배터리 사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처음 매출액 10조원 돌파를 하반기에는 전기차 물량뿐 아니라 삼성과 애플에서 신형 스마트폰까지 출시돼 실적 전망이 밝다.

전 사장의 남은 숙제는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흑자 전환이다. 2008년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이후 연간 기준 SDI는 흑자 전환을 하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업계 선두인 LG화학이 분기 흑자를 지난 2분기 달성했고, 삼성SDI도 올해 분기 흑자 달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 사장 체제의 삼성SDI는 현재 한국 울산, 중국 시안, 헝가리에 배터리 생산 3각 체계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성장의 발판을 닦은 상태다. 현재 총 캐파는 20GWh 초 중반이며, 1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헝가리 2공장이 완공되면 캐파는 현재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전 사장은 카이스트(KAIST)에서 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LG반도체에서 7년간 근무하다가 삼성전자로 옮겨왔다.

그는 삼성에서 D램 개발실에서 설계팀장과 개발실장을 역임했고, 2014년 메모리사업부장(사장)으로 승진했다. 전 사장은 권오현 고문, 김기남 부회장과 함께 반도체 3인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후 2017년 3월 삼성 SDI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당시 삼성SDI 측은 전 사장 선임 이유에 대해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 성공신화를 일군 주역인 전 사장이 삼성SDI의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SDI의 체질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주도한 전 사장은 올해 초 연임에도 성공했다. 세대 교체를 위해 60세까지 중용한다는 삼성그룹의 ‘60대 룰’에도 살아남은 것이다.

전 사장은 꼼꼼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고와 관련해 울산에서 안전성 대책 시연회를 열고, “지난해부터 화재 사건이 발생하면서 산업을 담당하는 한 사람으로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울산 사업장을 외부에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시연회에서 직접 기술적인 부분을 설명하면서 배터리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또 특수 소화 시스템 도입 등 선제적인 화재 예방 조치를 발표했다.

그는 직원들에게도 기술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삼성SDI는 기능장 3개 혹은 기능장 2개와 기사 1개를 취득한 임직원에게 ‘기술 마이스터’라는 명칭을 수여한다. 전 사장은 이러한 기술 마이스터 제도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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