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 동포들 보건 위기 극복 후 손 맞잡길"...김정은, 열병식서 남한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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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10-1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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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 조선중앙TV, 오후 7시부터 녹화 중계 진행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설에 앞서 광장에 모든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굳건하게 손 맞잡길 기원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해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석,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보건 위기'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연초부터 하루하루 한 걸음 한 걸음이 예상치 않았던 엄청난 도전과 장애로 참으로 힘겨웠다"면서 "가혹하고 장기적인 제재 때문에 모든 것이 부족한 속에서도 비상 방역도 해야 하고 자연재해도 복구해야 하는 난관에 직면한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한 명의 악성 바이러스 피해자도 없이 모두가 건강해 주셔서 정말 고맙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와 얼마나 많은 분이 혹독한 환경을 인내하며 분투해왔느냐"며 인민에 대한 미안함을 거듭 전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사태와 태풍 등에 따른 수해를 거론, "예상치 않게 맞닥뜨린 방역 전선과 자연재해 복구 전선에서 우리 인민군 장병이 발휘한 애국적 헌신은 감사의 눈물 없이 대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너무도 미안하고 영광의 밤에 그들(장병)과 함께 있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진 김일성 광장에서 흰색 군복을 입은 북한군이 사열해 있다.[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7시부터 평양 시내 야경을 배경으로 진행된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중계했다.

이날 열병식에서는 명예 기병 상징 종대와 53개 도보중대, 22개 기계화 종대 등이 김일성 광장에 차례로 입장했다.

매체는 "할아버지 세대로 불리는 정규 무력의 첫 열병식 참가자들이 원자탄과 맞서야 했던 무기는 보병총에 불과했다"면서 "오늘의 열병식에 참가하게 될 그들의 손자 세대는 너무도 변했고 누구도 상상 못 할 힘을 가지고 세상에 그것을 과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째서 우리 당이 참기 어려운 고난 속에서도 총대만은 억세게 틀어쥐어야 했고 형언할 수 없는 도전 광풍에 부닥치면서도 전쟁억제력을 다지고 또 다져야 했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새벽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장비, 인원의 동원 하에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열병식은 지난 2018년 9월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열린지 2년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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