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 사육돼지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돼지 2465마리 살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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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20-10-0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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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만에 다시 발생...경기·강원 돼지농장-도축장 등 축산시설 48시간 일시 이동중지명령

  • 경기·강원 접경지역 양돈농장 일제 정밀검사·재입식 잠정 중단

강원 화천군 양돈농장의 사육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육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은 1년 만이다. 정부는 해당 농장의 돼지 940마리와 인근 10㎞ 내 양돈농장 2곳의 사육돼지 1525마리 등 모두 2465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겸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본부장은 9일 긴급 브리핑을 열어 전날 화천군 상서면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강원 철원군 소재 도축장을 예찰하던 중 화천군 양돈농장에서 출하된 어미돼지(모돈) 8두 중 3두가 폐사한 것을 확인했다. 이후 해당 어미돼지 시료를 수거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 분석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 판정이 나왔다.
 

강원 화천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확인된 9일 오전 해당 농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해당 농장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야생멧돼지 양성 개체 발생지점에서 250m 떨어진 곳에 있는 화천군 양돈농장은 돼지 940마리를 사육 중이다.

중수본은 이날 오전 5시부터 11일 오전 5시까지 48시간 동안 경기·강원의 돼지농장과 도축장·사료공장·출입차량 등 축산시설 등에 대해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해당 농장과 인근 10㎞ 내 양돈농장 2곳의 사육돼지 등 총 2465마리를 살처분할 방침이다.

사육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해 9월 16일이었고, 23일만인 같은 해 10월 9일이 마지막이었다.

전체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758건 중 가장 많은 290건(38.3%)이 화천에서 나왔지만 사육돼지에서의 발생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육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정부가 추진하려 했던 돼지를 다시 들이는 재입식 절차도 중단하게 됐다. 이달부터 진행되던 경기·강원의 살처분·수매 양돈농장 261곳의 돼지 재입식 절차는 잠정 중단한다.

중대본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방역대책을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광역방제기와 소독차량 등을 총동원해 최근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지역 인근 도로·하천·축산시설 집중 소독에 나선다.

화천군 내 남은 양돈농장 12곳은 돼지 이동 중단, 분뇨 반출금지, 전용 사료차량 지정·운영 등의 조치를 했다. 경기·강원 접경지역의 모든 양돈농장 395곳도 일제 정밀검사를 한다.

김 장관은 "양돈농장과 축산 관련 시설은 내·외부 소독과 생석회 벨트 구축을 꼼꼼히 시행하고 손 씻기·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며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의심될 경우에는 지체 없이 검역본부와 지자체 등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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