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장, '푸른 물결' 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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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10-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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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상원 민주당 장악 예상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향후 대선에서 민주당 승리와 이후 공격적인 재정정책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채 수익률 곡선이 우상향으로 치솟고 있다고 6일(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 

11월 3일 대선과 상원의원 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원 모두를 접수할 것이라는 이른바 '푸른 물결'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금융사도 민주당의 대승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에 나서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벌어지는 장단기 국채수익률차 
 
5일 시장에서 미국 5년물 국채 수익률과 30년물 국채 수익률의 격차(스프레드)는 한때 1.2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많이 벌어진 것이다.  물론 이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부양책 협상을 중단한다고 하면서 스프레드는 다시 1.23%포인트까지로 줄어들기는 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최고 1.6%까지 올랐으며, 10년물은 0.78%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부양책 협상 중단이 보도된 뒤에는 각각 1.5%, 0.74%로 하락했다. 단기 국채 수익률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다만 장기국채 수익률이 올라가면서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것이다. 

FT는 "투자자들은 최근 장기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는 것은 11월 3일 선거에서 민주당이 대통령을 배출할 뿐만 아니라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게 될 가능성을 점점 더 높게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대승을 거둘 경우 미국 경제 회복을 이끌 수 있는 대규모 추가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경제 회복의 속도도 빨라질 수 있으며 ,동시에 시장에는 더 많은 국채가 풀리면서 가격은 떨어지게 된다. 국채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주 선거 예측 전문기관인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민주당이 상원에서 승리할 확률은 61%를 기록했다. 이번주에는 66%까지 올랐다.  TD증권의 프리야 미스라 등급 전략가는 “민주당이 정권을 잡는 이른바 '푸른 물결'은 더 많은 국채 공급을 의미하고 이는 곧 더 높은 이자율을 의미한다"면서 “많은 이들은 민주당이 보다 큰 규모의 재정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도 국채 수익률을 크게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준은 현제 8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달 사들이고 있다. 연준은 특히 장기국채를 사들이는 비중이 높아 재무부가 장기 국채를 더 많이 발행하도록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장기국채의 수익률은 계속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정부와 의회가 미국 경제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기부양에 지나치게 나서는 것이 낫다며 적극적인 부양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권 증시에도 호재 될 수 있어 

최근 장단기 국채 스프레드의 확대는 미국 경제에 대한 희망을 반영하고 있다고 금융사들은 분석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고 상원의회에서도 민주당이 대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푸른 물결'이 현실화할 경우 경제성장 전망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법인세가 7% 포인트 정도 높아질 경우 증시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이 약속하고 있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미국 경제 회복에 도움을 주면서 증시 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민주당은 최소 2조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 통과를 주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인프라와 친환경분야, 헬스케어와 교육분야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법인세 인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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