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천재' 이창우, 연장 샷 이글로 프로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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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0-09-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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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PGA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FR

  • 이창우 높아진 난도에 빠른 적응력

  • 버디 3개·보기 2개 1언더파 71타

  • 연장 4차전 샷 이글로 트로피 '번쩍'

  • 2013년 아마추어 우승 이후 7년만

이창우(27)가 연장 4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1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한 뒤 7년 만이다.
 

프로 데뷔 이후 첫 승에 성공한 이창우[사진=KPGA 제공]


KPGA 코리안투어에서 주관하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가 27일 경기 여주시에 위치한 페럼클럽 동·서 코스(파72·7235야드)에서 열렸다.

전날 코스 난도의 급상승으로 커트라인을 통과한 66명의 선수 중 단 두 명만이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선두의 스코어도 2라운드 6언더파에서 4타나 줄은 2언더파가 됐다.

이에 구자철 KPGA 회장은 극악 난도의 코스에 대해 "악마가 살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날 코스 난도는 전날보다 양호하지만, 여전히 어려웠다. 대악마에서 소악마로 바뀌었을 뿐이다. 순위표에는 여전히 언더파가 적었고, 오버파가 많았다.

4라운드 결과 이창우가 버디 3개, 보기 2개를 엮어 1언더파 71타, 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4차전에서 샷 이글을 기록하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우승한 뒤 7년만이다. 프로 데뷔 이후에는 KPGA 코리안투어 생애 첫 승으로 기록됐다.

2언더파 단독 선두로 최종 4라운드를 출발한 이창우는 아웃코스로 출발했다. 1번홀(파4) 시작부터 보기를 범했다. 코스 난도가 높은 상황에서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러나, 9번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점수를 잃거나 줄이지 못한 체 인코스로 들어선 그는 12번홀(파5)과 13번홀(파4) 두 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15번홀(파4) 티박스에서 날린 공이 깊은 러프로 향했다. 위기가 찾아왔다. 발보다 낮은 위치에 공이 박혔다. 그러나 이창우는 침착했다. 안전하게 공을 빼냈고, 파 퍼트에 성공했다.

김태훈(35)이 15번홀과 17번홀(파4)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왔다. 그러나 18번홀(파5) 티샷한 공이 왼쪽 페널티 구역으로 날아갔다. 벌타를 받고, 공을 드롭했다. 시도한 세 번째 샷도 마찬가지로 흔들렸다. 왼쪽 카트 도로를 향해 날아갔다. 네 번째 샷은 깃대와 먼 거리에 안착했다. 결국 보기.

이창우는 17번홀에서 흔들렸다. 벙커샷에 성공했지만, 2.7야드 거리의 퍼트를 놓치고 말았다. 김태훈과 마찬가지로 보기.

우승을 위해서는 버디가 필요한 상황. 이창우가 18번홀에 들어섰다. 티샷은 러프로 갔지만, 두 번째 샷은 페어웨이를 지켰다. 세 번째 만에 그린 위에 공을 안착시켰다. 버디 퍼트가 빗나갔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3언더파 285타를 기록한 세 명(이창우, 전재한, 김태훈)이 연장 승부를 펼쳤다.

연장 1차전 김태훈이 티박스에서 날린 공이 페널티 구역에 떨어졌다. 첫 번째 실수 발생. 전재한(30)이 시도한 두 번째 샷이 두껍게 맞으며 실수가 발생했다.

이창우는 두 번째 샷 상황에서 우드를 들고 호쾌한 샷을 날렸다. 58m 남은 세 번째 샷. 그는 깃대까지 걸어가며 정확한 거리를 측정했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공은 깃대와 2m 거리에 안착했다.

부드럽게 굴린 버디 퍼트가 홀 컵을 외면했다. 김태훈은 탈락했고, 이창우와 전재한이 연장전을 이어갔다. 2차전과 3차전에서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했다. 연장 4차전 이창우가 80m 정도 남은 세 번째 샷을 시도했다. 그린에 떨어진 공은 통통 튀더니 홀 속으로 사라졌다. 천금 같은 샷 이글. 이창우가 그 모습을 보고 두 팔을 들고 환호했다. 우승.

어린 시절 이창우는 '골프천재'로 통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 대회에서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기 때문이다.

2013년 10월에는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부상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이후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잊혔던 '골프천재'가 프로 신분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완벽한 귀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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