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아베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유감표명…한일 관계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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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9-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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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전 日총리, 퇴임 3일만에 신사 참배…6년 8개월만

외교부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전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는 19일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우리 정부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일본의 식민침탈과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상징적 시설물인 야스쿠니 신사를 퇴임 직후 참배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의 지도급 인사들이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때 주변국과 국제사회가 일본을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엄중히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오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이달 16일에 총리를 퇴임했다는 것을 영령에게 보고했다”면서 야스쿠니 신사 경내에서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아베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6년 8개월 만이다.

야스쿠니 신사는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교수형 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곳으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꼽힌다.

아베 전 총리가 총리직 퇴임 사흘 만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을 두고 그가 그동안 ‘현직 총리’라는 정치적 부담감에 자제했던 극우성향을 표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후임자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아베 정권 계승’ 의지를 드러낸 상황에서 집권 자민당의 주요 지지층인 보수·우익 세력에 던지는 정치적 메시지라는 해석도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2013년 12월 26일 재집권 1주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일본이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돼 논란이 됐다.

당시 한국은 물론 중국과 미국도 일본에 실망했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이후 아베 전 총리는 신사 참배 대신 공물·공문 대금을 보냈다.

아베 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스가 총리 취임 계기로 관계 개선을 모색했던 한·일 관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스가 총리가 아베 승권 계승 의지를 표명하고, 아베 전 총리가 외교 부분에서 관여할 의향을 나타내는 등 스가 내각에서도 우익 성향 노선이 계속된다는 우려에서다.

스가 총리는 지난 12일 자민당 총재 후보 당시 토론회에서 “아베 총리의 정상 외교는 훌륭하다”고 평가했고, 아베 전 총리는 “스가 정권을 지지하는 것이 나의 일이다. (스가 내각의) 요청이 온다면 여러 도움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19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이달 16일에 총리를 퇴임했다는 것을 영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사진=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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