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로 날아오른 수젠텍.. CB폭탄 물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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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09-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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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23일부터 100억원 규모 CB 전환청구권 행사 가능

  • 발행 당시 35% 콜옵션 설정··· 시장 영향 최소화 예정


진단키트 생산·판매 기업인 수젠텍에 대해 오버행(대량 매각대기 물량)으로 인한 주가 하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1년 전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전환청구 시기가 가까워진 탓이다. 다만 회사 측은 발행 당시 설정한 콜옵션(매도청구권) 행사를 통해 오버행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수젠텍이 지난해 9월 발행한 전환청구기간이 오는 23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CB 규모는 100억원으로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6320원이었으며 전환가능한 주식 수는 158만2278주였다. 발행 이후 수젠텍 주가가 하락하자 지난해 12월 한 차례 전환가액 조정(리픽싱)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전환가액은 5830원으로 낮아졌다.

리픽싱 당시 수젠텍 주가는 5400원선에 머물고 있어 향후 전환청구권 행사 가능성은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올해 3월부터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수준으로 확산되며 이야기가 달라졌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품귀 현상이 나타나며 한국 진단키트 기업들의 주가도 치솟기 시작했다. 연초 5550원이던 수젠텍 주가도 현재 5만2400원으로 844%가량 급등한 상태다. 수젠텍 CB를 사들인 투자자들이 이를 주식으로 전환한 뒤 매각한다면 약 800%의 수익실현이 가능하다.

다만 현재 주식을 보유한 기존 주주들 입장에선 CB의 주식전환 이후 상장된 주식으로 주가가 희석될 수 있고, 차익을 노린 대량의 매물에 따른 주가 하락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환권을 행사한 CB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상승 전망을 어둡게 본다면 장내에서 신주를 팔아치울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리픽싱 이후 CB투자자들이 전환 가능한 주식 수는 171만5265주로, 현재 수젠텍의 전체 발행 주식의 12.47%에 달한다. 다만 회사 측은 CB 발행 당시 손미진 수젠텍 대표와 특수관계인 13인에 대해 사채 발행가액의 35%(35억원)에 한해 콜옵션(매도청구권)을 부여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오버행 문제는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젠텍 관계자는 "대주주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CB 발행 당시 콜옵션을 설정했으며,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를 전부 행사할 예정"이라며 "이 경우 시장에 출회될 수 있는 신주는 전체 발행주식의 7%가량이기 때문에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오버행 가능성을 우려하는 의견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현재 CB 투자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이긴 하지만, 일시에 전환청구권이 행사될 가능성은 적다"고 강조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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