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카카오워크에서, 일상은 카카오톡에서"... 기업용 '카톡'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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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9-1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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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톡과 유사... 누구나 쉽고 편하게 이용

  • 대화방에서 바로 화상회의, 전자결재, 업무시간·휴가관리 가능... 업무와 일상 분리가 목표

  • 11월 24일까지 무료로 이용 가능... 이후 무료·표준·고급·대규모 조직 4가지 상품으로 운영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꼭 닮은 기업용 협업도구가 나온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16일 분사 후 첫 공식 기자 간담회를 카카오TV에서 온라인으로 열고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기업용 협업 플랫폼 '카카오워크'를 출시했다. 무료 버전을 우선 공개하며, 11월 25일 세 종류의 유료 버전을 추가해 국내 비대면 업무 시장 공략에 나선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가 카카오워크의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제공]

국내 협업 플랫폼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와 슬랙을 필두로 네이버 라인웍스, NHN 두레이, SK컴즈 네이트온, 다우기술 다우오피스, 가비아 하이웍스 등 많은 사업자가 주도권을 쥐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일반 메신저 시장에선 압도적인 1위인 카카오이지만, 기업 시장에 발을 내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워크의 시장 안착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많은 중견·중소기업이 카카오톡을 사내 협업 플랫폼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이들이 카카오톡과 동일한 사용자 경험(UX)에 기업을 위한 기능과 보안을 더한 카카오워크의 잠재적인 고객층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톡처럼 편리한 사용성 △외부 IT 서비스와 유연한 연결과 확장 △AI를 활용한 통합 검색과 보안을 카카오워크의 장점으로 내세웠다.
 
"카카오톡 아닌가요?" 같은 UX로 익숙한 이용자층 공략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카카오워크는 별도의 학습이나 개발 작업 없이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용자에게 친숙한 카카오톡의 UX를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카카오워크를 실행하면 '멤버탭', '채팅탭', '대화방', '이모티콘' 등 카카오톡 이용자라면 익숙하게 느낄 UX가 그대로 나온다. 심지어 이용자가 카카오톡에서 구매한 이모티콘과 카카오워크 전용 이모티콘 '오피스 프렌즈'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카카오워크 멤버탭에선 전화번호와 아이디로 추가한 친구 대신 기업 구성원의 명단이 나온다. 구성원의 사진과 직위, 프로필, 근무시간, 휴가여부 등을 확인하고 협업을 위한 대화를 즉시 할 수 있다. 팀원을 초대해 비대면 시대에 필수로 여겨지는 화상회의도 가능하다. 현재는 최대 30명이 화상회의를 할 수 있지만, 최대 200명이 화상회의를 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용자 단말기에 채팅 내용을 보관하는 카카오톡과 달리 카카오워크는 협업 플랫폼답게 클라우드 서버에 대화 내용을 저장한다. 이에 새로 그룹 채팅방에 참여한 팀원도 이전 대화 내용을 모두 볼 수 있어 더 편하게 소통을 할 수 있다. 이용자가 단말기를 교체하더라도 대화 내용은 모두 이어지며, 스마트폰, 태블릿PC, PC 등 어떤 기기에서 접속하든 대화 내용을 빠짐없이 확인할 수 있다. 통합 검색을 지원해 검색 메뉴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전체 대화방에서 메시지, 파일, 팀원을 한 번에 찾아준다.

또한 카카오워크는 단순 소통 기능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전자결재와 근태관리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간이 ERP(전사자원관리) 역할도 한다.
 

카카오워크에 기본 탑재된 AI 비서 '캐스퍼'.[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제공]

원하는 기능을 기업이 직접 추가... 개발자 없어도 앱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어

카카오워크는 폐쇄적인 구조를 띠고 있는 국내 협업 플랫폼과 달리 슬랙처럼 외부 업무 도구나 IT 서비스와 연결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오픈 API 형태로 제공되는 카카오워크의 연결 기능을 활용해 기업 내부 시스템은 물론 지라(Jira), 깃허브(GitHub) 등 다양한 외부 솔루션과 연결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기업에 필요한 형태로 카카오워크를 개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업 조직은 고객관리기능(CRM)을, 생산 및 유통 조직에선 제조 및 설비 관리 기능과 물류 기능(SCM)을 챗봇 형태로 만들어 추가하고 데이터를 공유·관리할 수 있다.

직접 추가 기능을 개발하기 곤란한 기업을 위해 카카오워크는 아마존웹서비스 마켓플레이스와 같은 기업용 앱마켓 기능을 더했다. 이를 통해 외부 소프트웨어 개발사가 올린 다양한 추가 기능을 구매해 카카오워크의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다만 카카오워크는 타 협업 플랫폼과 달리 이메일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구글 지스위트 등 시중에서 널리 이용되는 이메일 플랫폼과 연결을 지원한다. 또한 향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사내 게시판 역할을 하는 카카오 아지트와 카카오워크의 통합을 추진한다. 두 서비스가 통합되면 빠른 소통이 필요한 내용은 카카오워크로, 오랜 기간 공지해야 하는 내용이나 중요한 정보는 카카오 아지트로 공유할 수 있게 된다.
 
궁금한 점은 AI 비서 '캐스퍼'한테 물어보세요

카카오워크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자체 개발한 AI 비서 '캐스퍼'가 일체화되어 있다. 팀원과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생긴 의문을 캐스퍼에게 물어보면 직접 검색하지 않아도 빠르게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현재는 인터넷 검색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향후에는 일정 예약, 회사 정보 검색 등 업무에 필요한 회사 내 정보도 찾을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기업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종단 간 암호화 기반 종합 보안 시스템 '카카오워크 E3'도 적용한다. 카카오워크 내 모든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암호화되어 안전하게 저장된다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강조했다.
 

[사진=아주경제 그래픽팀]

무료 이용 기간이 끝나고 카카오워크에 추가될 유료 요금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향후 홈페이지를 통해 유료 요금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잠깐 공개됐다가 삭제된 카카오워크 요금제 안내 이미지에 따르면, 카카오워크는 기능 구성에 따라 '무료(FREE)', '표준(STANDARD)', '고급(PREMIUM)', '대규모 조직(ENTERPRISE)' 등 4개 상품으로 구성되며, 사용료는 무료 구간을 제외하고 1인당 월 7900원~1만8900원으로 설정됐다.

무료 상품은 비용을 지불 하지 않고 카카오워크 업무용 메신저를 인원 제한 없이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공용 저장공간 5GB, 화상회의 및 할 일 등록, 조직도·근태관리·전자결재 등을 함께 제공한다. 표준 구간은 월간계약 기준 1인당 7900원에 무료 구간의 모든 기능, 1인당 공용 저장공간 10GB, 화상회의 화면 공유 및 참여 인원 수 증가, 복수 관리자 지정을 주요 기능으로 포함하고 있다.

고급 구간은 월간계약 기준 1인당 1만1900원에 표준 구간의 모든 기능, 1인당 공용 저장공간 20GB, 커스텀 앱 개발 무제한, 향상된 보안 설정 등을 제공한다. 대규모 조직 구간 월간계약 기준 1인당 1만8900원에 고급 구간의 모든 기능, 1인당 공용 저장공간 1TB, 그룹사간 멤버 공유 및 대화, 고급 보안 설정 등을 주요 기능으로 포함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시 공개된 카카오워크 요금제는 확정된 가격이 아니며, 실제 서비스를 앞두고 얼마든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해당 정보를 신뢰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카카오워크가 상품 별로 어떤 기능을 갖추고 있는지 참고하는 용도로는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초 카카오워크에 추가될 것으로 알려진 카카오톡과의 교차 채팅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신 카카오워크에는 (회사에 관계없이) 카카오워크 이용자끼리 채팅할 수 있는 기능이 내년 상반기에 추가된다.

카카오워크 서비스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만 제공하며, 서버 설치형 소프트웨어로는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내년 상반기 중에 기업 사내 IT 시스템과 완벽히 연결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형태의 카카오워크를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금융·공공 시장에도 카카오워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설치형 카카오워크 향후 출시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뒀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비대면 시대를 맞아 메신저 사용이 급증하면서 사생활과 업무 분리가 되지 않는 것에 많은 직장인이 피로감을 느낀다. 사생활과 업무에서 하나의 메신저를 이용하는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카카오워크를 개발했다. '일은 카카오워크에서, 일상은 카카오톡에서'라는 좌우명 하에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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