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댓글 소통은 우리의 심장... 폐지 안해"....악성 댓글은 AI로 대응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 개최... '사이버불링' 막을 기능 소개

필립 추아 정책 총괄 "AI 기술 도입, 페북과 협업... 유해 콘텐츠 예방에 집중"

인스타그램이 네이버·카카오와 달리 댓글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댓글로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소통하는 것이 인스타그램 플랫폼의 핵심 가치라고 설명했다. 악성 댓글에 대해선 페이스북과 손잡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인격 모독, 협박 등의 표현을 막는 기능을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필립 추아 인스타그램 정책 APAC 총괄은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댓글을 폐지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피드나 스토리 등을 통해 본인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핵심이자 심장”이라며 “악성 댓글은 매우 작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답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 말부터 연예 뉴스와 스포츠 뉴스 댓글을 순차적으로 폐지해왔다. 특정 인물과 관련한 뉴스에 달리는 댓글이 소통과 공론의 장이라는 순기능보다 인격 모독, 명예훼손 같은 역기능이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필립 추아 인스타그램 정책 APAC 총괄[사진=인스타그램 제공]

필립 추아 총괄은 악성 댓글에 상대적으로 더 많이 노출되는 유명인들이 ‘댓글 필터링’, ‘댓글 작성자 차단’, ‘댓글 기능 해제’ 같은 도구로 ‘사이버불링(온라인에서 특정 사람을 따돌리고 괴롭히는 행위)’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스타그램은 악성 댓글을 한 번에 삭제하고, 누군가가 자신을 비방할 목적으로 태그하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실시간 방송 중에 욕설 같은 부적절한 단어와 문장을 필터링하는 기술도 적용 중이다. 이달 안으로 AI 기술이 댓글을 작성하고 있는 이용자에게 해당 댓글이 상대에게 공격적인 댓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는 ‘댓글 경고’ 기능도 도입된다.

필립 추아 총괄은 “AI 기술은 향후 새로운 형태의 협박, 모욕 등도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관련 댓글을 삭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기술의 지속적인 개발은 유해 콘텐츠를 찾아내고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댓글 삭제, 신고 기능[사진=인스타그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