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로 사회주의 지키자" 北 식량난 극복 안간힘…러시아, 밀 2.5만t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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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9-1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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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당 창건 75주년까지 수해 복구 마무리 강조

  • 농작물 피해 최소화·다수확…"자력부강의 활로"

북한이 최근 이어진 홍수와 태풍으로 피해를 본 농작물 복구에 집중하고 있다. 대북제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부 식량 지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수해로 인한 식량난을 우려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쌀로써 사회주의를 지키고 우리 혁명을 보위하자’라는 기사를 통해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주문했다.

신문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달 만에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의 수해현장을 방문해 농작물 상태를 살펴봤다는 것을 언급하며 “사회주의 전야 그 어디나 쌀로써 사회주의를 지키고 우리 혁명을 보위할 드높은 애국열로 불덩이같이 달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고 알곡 소출을 높이는 것은 단순한 경제 실무적인 사업이 아니다”라면서 “우리 당의 권위와 국가의 존엄과 직결된 매우 중요한 정치적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 창건 75주년인 10월 10일과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제8차 당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당 창건 75주년까지 수해 복구를 마무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을 한 달 만에 다시 찾아 복구 상황을 현지지도 했다고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신문은 “쌀이 많아야 위대한 우리의 10월 명절(당 창건일)을 진정한 인민의 명절로 경축할 수 있고, 당 제8차 대회를 뜻깊게 맞이하기 위한 천만군민의 총진군 속도를 배가해나갈 수 있다”고도 했다.

이어 “나라의 쌀독이 넘쳐나야 오늘 같은 어려움 속에서 우리가 좌절되며 주저앉기를 바라며 압살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원수들에게 철추를 내리고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활로를 힘차게 열어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쌀’을 인민의 웃음과 국력, 존엄과 승리하고 표현했다. 

북한은 애초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정면돌파전’ 결산일로 삼고, 이를 국가운영 성과로 내세울 방침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와 홍수, 태풍 피해에 직면했다.

이로 인해 김 위원장은 경제계획 전면 재검토 등을 언급하며, 수해 복구 사업을 당 창건 기념일 주요 성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노동신문의 농작물 수확 강조 역시 김 위원장의 이런 행보에 대한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북한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 현장. [사진=연합뉴스]


한편 북한의 식량난 수준이 한층 심화한 듯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13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6차 정치국 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수해와 관련된 그 어떠한 외부의 지원도 받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가 보낸 밀 2만5000t 지원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유입 우려에도 북한이 해외에서 밀 지원을 받을 만큼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12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2만5000t의 밀이 최근 북한 남포항으로 운송됐고, 하역작업은 남포 서해 댐에서 12km 떨어진 외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러시아의 밀 지원에 깊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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