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ODM' 손 뗀 신세계인터, 하반기 '자체 브랜드'로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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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09-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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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 매각 뒤 '스위스 퍼펙션' 인수…'로이비' 론칭 임박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옥 전경.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부문을 접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화장품 사업 부문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화장품 ODM 부분 지분을 매각한데 이어 '스위스 퍼펙션' 인수, '로이비' 론칭 준비 등 자체 브랜드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지난 7월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의 지분 50%를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 측에 전량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합작법인을 통해 제조 사업 노하우를 습득했고, 앞으로 브랜드 사업에 힘을 쏟겠다는 취지였다.

곧이어 같은 달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 퍼펙션을 인수했다. 스위스 퍼펙션은 유럽, 아시아, 중동 등 20개 국가 최고급 스파와 프라이빗 클리닉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기업 간 거래(B2B)를 주력으로 하는 브랜드다. 이를 국내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에 입점시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로 사업을 확대하고, 3년 내 중국에도 진출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스위스 퍼펙션은 글로벌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다른 자체 브랜드의 해외 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비디비치, 연작, 스위스 퍼펙션으로 이어지는 화장품 사업의 포트폴리오는 고속 성장하고 있는 럭셔리 스킨케어 시장 공략에 최적화돼 있다"며 "유통망 확대와 신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올해 남은 주요 과제는 자체 브랜드 로이비 론칭이다. 로이비는 프리미엄 토탈 라이프 스타일·뷰티 브랜드로,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 사이에서 인기인 화장품 성분 검색 애플리케이션 '화해'에서 주목하는 인체 유해 성분 20가지를 사용하지 않은 '화해 프리' 콘셉트다. 스킨케어를 비롯해 바디케어, 향수 등 폭넓게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로이비까지 론칭하게 되면 기존 비디비치, 연작에 더해 모두 4개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게 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을 첫 시작했다. 비디비치는 인수 뒤 5년간 적자를 이어나가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으나, 2017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2000억원대 '효자 브랜드'로 거듭났다. 상반기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6·18 행사에서는 중국 양대 온라인몰인 티몰과 징둥닷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0% 증가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비디비치의 성공을 토대로 자체 럭셔리 브랜드 연작을 론칭했다. 향 등 기존 한방 화장품의 단점을 보완해 국내외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사업에 힘을 쏟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최악의 불경기에도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이다. 2분기 기준 화장품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지만,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1%에 달한다. 화장품이 해외 명품 브랜드가 포진한 패션 부문보다 마진율이 높은 영향이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익 비중이 높은 화장품은 2분기보다는 3분기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 비디비치의 면세 매출은 4~5월보다 7~8월 매출이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며 연작도 전 채널을 포함해 월 매출 20억~30억원씩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티몰 내수관 매출도 하반기 중국의 대규모 온라인 쇼핑 이벤트를 맞아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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