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화 교착 속 이어지는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정부 "北에 대화 복귀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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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9-0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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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화 외교장관, 회의 잇달아 참석

  • 북한, 베트남에 참석 여부 통보 아직

  • 화상으로 열려 남북 간 접촉 어려워

김건 외교부 차관보가 7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여할 예정인 뉴질랜드의 앨리슨 만 외교통상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고위관리회의 대표와 화상협의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외교부]


북·미 대화 교착 속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오는 9일과 12일 연이어 열리는 가운데 정부가 이를 계기로 국제사회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재차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의 실질적 진전에 대한 국제사회 차원의 노력이 재확인될 수 있도록 (아세안 회의 참석국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9일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한·아세안 정상회의, 1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4개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이들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고려해 화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당국자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정부의 기존 노력을 평가받는 것과 남·북·미 정상 간 기존의 합의들이 이행돼야 한다는 아세안 차원의 촉구, 북한의 대화 복귀가 긴요하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안보협의체인 ARF가 주목을 받는다. 

과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 ARF가 대면으로 열렸던 때에는 북한 외무상의 참석을 계기로 남북 외교당국 간 접촉이 이뤄지기도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올해에는 화상회의라 그런 차원의 진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그럼에도 한반도 문제에 대해 아세안이 어떤 평가를 하는지 북한도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인다고 생각하고 있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화상으로 열리는 ARF에 북한이 참여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은 올해 의장국인 베트남에 아직 참석 여부를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월 ARF 준비를 위해 열린 고위관리회의(SOM)에는 북한 대표로 리호준 주베트남 대사대리가 현지에서 화상으로 참석했지만, 별도의 공개 발언은 하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마찬가지로 북한이 ARF에 참여하더라도 반드시 입장 표명을 하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김건 외교부 차관보도 이날 EAS와 ARF에 참여할 예정인 뉴질랜드의 앨리슨 만 외교통상부 아세안 고위관리회의 대표와 화상협의를 갖고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이번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개최돼 아세안과 역내 주요국 외교장관들이 역내 안정과 평화를 위한 협력 강화 논의를 이어나가게 된 것을 평가하고 아세안 관련 회의들이 역내 여러 도전 요인에 대한 공조의 기반이 되기를 희망했다.

또한 양측은 EAS와 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논의될 지역 안보 이슈와 역내 정세 관련 우선 관심 사안에 대한 입장을 공유했다.

김 차관보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뉴질랜드 측의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양측은 다양한 지역협의체를 통해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넓히면서 역내 평화와 번영에 더욱 적극 기여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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