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액셀러레이터가 결성한 1호 벤처투자조합 탄생"

포항공과대학교기술지주, 51억원 규모 IMP 1호 펀드 결성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게티이미지뱅크]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가 결성한 첫 벤처투자조합이 탄생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창업기획자인 ‘포항공과대학교기술지주(이하 포스텍 홀딩스)’가 결성한 51억원 규모 ‘IMP 1호 펀드’가 벤처투자조합 1호로 등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12일 시행된 '벤처투자법'에서 민간중심의 초기투자생태계 확대를 위해 창업기획자에게 벤처투자조합 등록을 허용한 이후 첫 사례다.

IMP는 포스코에서 운영 중인 스타트업발굴 프로그램 아이디어마켓플레이스(Idea Market Place)의 줄임말이다. 기존 '중소기업창업 지원법'에서 창업기획자는 자본금과 개인투자조합 결성을 통해서만 투자할 수 있었다. 벤처투자법에서는 창업투자회사(벤처캐피탈)에게만 허용된 벤처투자조합(창업투자조합과 한국벤처투자조합)을 창업기획자도 결성할 수 있도록 경계를 허문 것이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창업기획자가 개인투자조합이 아닌 벤처투자조합으로 결성하면 법인출자 제한이 없어 법인 출자자 모집이 쉬워진다. 초기창업자 투자의무와 상장사 투자비율이 완화되는 등 투자 자율성이 확대돼 다양한 벤처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번 벤처투자조합을 등록 신청한 포스텍 홀딩스는 지난 2017년 1월말 중기부에 창업기획자 승인을 받은 이후 3년간 37개 기업에 약 92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4개의 보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창업기획자 1호 벤처투자조합의 출자자인 포스코는 국내 최초로 중기부와 민관협력형 팁스타운인 ‘체인지업 그라운드’를 올해 7월에 개소, 민간이 중심이 되는 창업보육 인프라를 구축했다.

유주현 포스텍 홀딩스 대표는 "개인투자조합으로는 법인의 대규모 출자 모집이 힘들었는데 이번 벤처투자법 제정으로 창업기획자도 큰 규모의 조합 결성이 가능해졌다”며 "조합 출자금은 포스코 IMP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초기창업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며, 창업기획자이자 펀드 운용사로서 유망 스타트업의 발굴과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창업기획자 1호 벤처투자조합을 시작으로 창업기획자가 결성한 벤처투자조합이 민간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등 초기투자생태계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