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일시휴직자, 유례없는 폭증…금융위기 때의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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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09-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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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코로나19’ 충격에 일시휴직자가 전례 없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최근 재유행이 가시화되면서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도 높다. 이 경우, 일시휴직자는 실업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여기에 기업들의 신규채용 축소도 겹치면서 고용시장은 이른 한파를 맞이하게 됐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일시휴직자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 3월 일시휴직자 수는 160만7000명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4월(148만5000명), 5월(102만명)까지 3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유지했다.

7월에는 68만5000명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 역시도 코로나 확산 이전 평균 수준인 40만명보다는 한참 높은 수준이다. 지난 1~2분기 증가폭은 과거 외환위기 때보다 4~6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는 6~10배 각각 크다.

다만, 과거보다 실업자로 직결될 확률이 적은 건 위안거리다. 한국은행 측은 “위환위기 때는 기업들이 줄도산하면서 일시휴직자보다 실업자 비율이 높았다”며 “이번 위기 때는 일시적 조업 중단 등으로 실업보다는 일시휴직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숙박·음식, 교육 서비스업, 판매 서비스업 등의 증가폭이 컸다. 업종별 대면 접촉 비중이 높은 여파다. 성별·연령별로는 여성과 청년·고령층이 높았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임시직과 자영업자 등에서 대거 발생했다. 주로 취약계층이 타격을 더 많이 받은 셈이다.

현재로서는 일시휴직자의 일자리 회복도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코로나가 재유행하고 있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과거 일시휴직자의 평균 복직률은 42%에 이르지만, 재확산이 멈추지 않으면 복직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

박창현 한은 조사총괄팀 과장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일시휴직자의 복직이 지연되고 기업의 신규채용이 축소 연기되면서 취업자 수의 개선세가 제약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용 회복이 지연되면 가계소득 악화, 소비 감소 등으로 이어진다. 박 과장은 "향후 전개 상황의 핵심은 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여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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