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서울 일상 멈춘다…"9월6일까지 천만시민 멈춤 주간"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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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박기람 기자
입력 2020-08-3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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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협 "'일상 포기' 각오로 생활 방역 철저히 지켜내야"

  • 소상공인 반발 예상…서울시 "한시적 시행이라 대책 계획은 없어"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30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하는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를 ‘천만시민 멈춤 주간’으로 선포했다. 정부 시행 지침이 내려진 곳 외에 모든 종류의 음식점, 체육시설에도 동일한 집합제한 조치를 적용한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감염'이 증가하자 강력한 방역조치를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일주일간 한시적 조치지만 영업 제한을 받는 해당 업소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30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지금은 고통 분담의 시간"이라면서 "당장 오늘부터 1주일은 일상을 포기한다는 각오로 생활방역에 철저를 기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조치는 서울시가 연일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확진자 수를 기록하는 데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773명이다. 29일 0시 이후 하루 만에 116명의 확진자가 늘었다.

서울 지역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17일부터 줄곧 세 자릿수를 유지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감염경로 미확인 확진자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8월 둘째 주(9∼15일) 7.1%, 셋째 주(16∼22일) 16.9%, 넷째 주(23∼28일) 31.9%로 대폭 늘었다. '깜깜이 확진자'는 현재 42명이 추가된 총 649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서 권한대행은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깜깜이 확진자' 증가는 우리 모두가 누구도 예외 없이, 일상 공간 어디서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정부가 내놓은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 지침에 따라 구체안을 마련했다. 서울 소재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 등 총 16만5686곳은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의 경우 총 2190곳 모두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특히 시는 일반음식점이 문을 닫은 오후 9시 이후 포장마차, 거리가게, 푸드트럭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람이 몰리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허가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종류의 음식점에 대해 동일한 집합제한 조치를 적용키로 한 것이다. 시에 따르면 방역 주체에 따라 법적 처벌도 가능하다.

서 권한대행은 "강화된 방역조치가 빠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1040개조 2160명을 투입해 민·관합동 특별 전수 점검을 실시할 것"이라며 "체육시설법에 따른 신고대상인 총 1만1164곳 이외에도 자유업으로 등록돼 있는 탁구장, 필라테스장 등도 발굴해 동일한 조치를 내림으로써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방문판매업과 관련해서는 시, 자치구, 경찰 합동점검을 통해 불법이 확인된 29곳을 고발조치한 데 이어, 공정위와 협조해 불법다단계 신고포상금을 한시적으로 500만원까지 상향해 관리 강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강력한 제재로 인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우려되는 가운데, 서 권한대행은 자영업자·소상공인들에게 동참해 달라는 부탁의 메시지를 남겼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일주일간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데다가 전국적으로 추진 중인 조치이기 때문에 별다른 추가적 대책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인 29일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299명을 기록하며 닷새 만에 300명 아래로 내려왔다. 400명대를 기록한 27일과 300명대였던 28일, 29일과 비교해보면 사흘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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