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핵추진잠수함 도입을 추진하고 미국과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연 한국을 향해 "정세를 극도로 악화시키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23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사회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9기 제2차 전원회의가 20일부터 사흘간 열렸다고 보도했다. 전원회의는 5년 주기로 개최되는 당대회가 열리지 않는 동안 북한 내 주요 현안들을 논의·의결하는 기구다.
김 위원장은 이번 회의에서 "당 및 국가정책 방향과 앞으로의 단기적 및 중장기적인 투쟁과업"을 밝히고 '중요 결론'을 내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회의 결론에서는 핵기술과 관련해 "보다 방대하고 혁신적이며 고무적인 계획들이 가속적으로 실행될 것"이라는 점이 강조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회의에서 "위력한 국방자산들을 더욱 늘여나가기 위한 사업을 계속 멈춤없이, 철두철미 우리 식으로, 세계를 압도할 수 있는 수준을 목표하여 강력히 실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당 중앙군사위원회가 4월 4일 결정한 1만t급 '전략유도탄순양함' 건조 사업 추진도 강조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을 적대시하는 대외정책도 또 한번 공식화했다. 통신은 "대외사업부문에서는 모든 대외관계를 국익수호와 부국강병에 복종지향시키는 견지에서 주동적으로 활기있게 전개해 나가야 한다"며 "특히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한 우리 당의 대적투쟁원칙을 철저히 견지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가 최근 서울에서 진행한 확장억제 협의체 핵협의그룹(NCG)의 제6차 회의도 비판했다. 통신은 "보다 위험한 것은 미한이 핵, 재래식통합태세 등 핵요소를 동반하여 우리 공화국을 공격하기 위한 핵전쟁기구인 '핵협의그루빠'의 군사적모의판을 또다시 벌려놓은 것"이라며 "조선반도정세를 각일각 핵전쟁의 문어구에로 떠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의에서는 노동당의 조직개편도 있었다.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비서조직지도부장으로 임명됐다. 공석이 된 최고위원장 상임위원장직은 추후 최고인민회의 개최 때 선출될 예정이다.
정치국 상무위원이면서 당 비사였던 김재룡은 직무에서 일괄 해임됐다. 구체적인 해임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인 박희철 소장을 부정부패혐의로 법기관에 넘기기로 했다고 공개해 조직관리 부실의 책임을 물은 인사조치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경제 분야 핵심 과제로 석탄공업 활성화를 꼽고, 내년부터 전국의 탄광마을 살림집(주택)을 현대적으로 변화시키는 공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국제 정세의 진영 대립(신냉전 구도)을 철저히 이용해 핵보유국 지위를 공고화하려 한다”며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한국 정부의 핵잠수함 추진 등 무력증강 책동으로 전가하며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재확인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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