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지친 50대 이상 장년층…긴 여행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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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기자
입력 2020-08-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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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항공대]


코로나19로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이 생기면서 50대 이상 장년층도 국내외로 긴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하면서 답답한 생활을 이어왔던 만큼 특히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가족들과 함께 하는 여행을 원했으며 여행 경비로 150만원~300만원을 지출할 의항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라이나생명에 따르면 라이나전성기재단과 월간 전성기가 7월10일부터 20일까지 국내 거주 50대 이상 1078명을 대상으로 '한 달 살기 여행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88%가 '장기간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답했다. 설문조사는 중장년을 위한 플랫폼 '전성기닷컴'과 오픈서베이에서 동시에 진행했다.

여행 기간으로는 절반이 넘는 53%가 '15일 이상~한 달 미만'의 장기 여행을 원했고, '한 달 이상'(34%)은 뒤를 이었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오랫동안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 선호도는 해외(55%)와 국내(45%)가 비슷했다. 국가별로는 일본과 미국, 베트남 순으로 인기가 많았다.

국내에서는 제주도가 압도적이었다. 응답자들은 특히 서귀포와 애월읍에서 머물며 휴식을 즐기고 싶어 했다. 강원도와 울릉도, 남해도 뒤따랐다. 이들 지역에 가고 싶은 이유로는 ‘수려한 자연경관’(38%) 때문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예전에 받은 좋은 인상'(20%)과 '다양한 지역 볼거리'(20%)라는 답변도 이어졌다.

반면 여행지를 선택할 때 ‘여행자를 위한 제반 프로그램 보기’는 2%로 매우 낮은 것이 눈에 띈다. 장기간 살아보는 여행지를 정할 때 인위적 프로그램보다는 자연과 지역 성격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 알 수 있다.

'장기간 살아보는 여행이 주는 의미'를 묻는 말에는 45%가 '새로운 환경에서 즐기는 휴식'이라고 응답했다 이 외에 '나(1라운드)를 돌아보는 계기'(25%), '오랫동안 꿈꿔온 로망을 실현'(12%), '도전정신을 자극'(9%), '여행을 바라보는 관점 변화'(8%) 순이었다. 코로나 시대의 밀집된 도시 생활이 답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같이 가고 싶은 대상으로는 ‘가족’(52%)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혼자’(29%), ‘친구’(17%)가 뒤를 이었다.

50대 이상 장년층에서도 '비용'은 여행에서 가장 큰 부담으로 꼽혔다. '여행 기간 중 힘들었던 점'을 묻는 말에 전체 응답자 중 42%가 비용 등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여행 경비는 ‘15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48%)을 선택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의외로 ‘150만원 미만’(23%) 보기가 두 번째로 높았다. 다음은 ‘300만원 이상 500만원 미만’(19%) 순이었다. 장기간 여행을 고려해 경비를 최대한 낮게 책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숙소 유형도 달라졌다. 절반 이상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방 단기 임대’(55%)를 선택했고, ‘게스트하우스’(30%)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반면 호텔은 7%, 모텔은 3%에 머물렀다.

라이나전성기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생활의 제약과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현대인의 피로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그들이 원하는 휴식을 얻을 수 있도록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함께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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