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표도, 현 대표도 없다"…與 전대, 피날레까지 흥행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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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20-08-2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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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행부진 비판 받아와...마지막까지 '조용히'

흥행부진 비판을 받아왔던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는 마지막까지 ‘조용히’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태년 원내대표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 3명, 의원 8명 등이 능동감시자로 분류됐다.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영등포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당장 이 대표가 능동감시자로 분류되면서 29일 전당대회 참석이 불투명해졌다.

당대표 당선이 유력한 이낙연 후보도 자가격리 중이라 29일 전당대회 참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기존 일정대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안규백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장은 “이미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와 3단계에 맞춘 전당대회 행사 계획을 수립했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당 지도부 축사는 영상메시지 등으로 대체해 전당대회를 정상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후보의 경우 정견 발표는 녹화로 진행하고, 당선됐을 경우 수락 연설은 생중계하기로 했다.

차갑게 식은 전대 열기에 김부겸 후보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말 그대로 전당대회는 아니고 대표자들이 모이는 대회가 되고 말았다”고 토로했다.

박주민 후보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당대회 일정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 후보의 불참과 지도부의 참석 여부도 불투명해지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컨벤션 효과’를 일으킬 마지막 기회마저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번 전당대회는 ‘3무(無) 전당대회’란 이야기가 나왔다. 관심, 논쟁, 비전도 없는 전대란 얘기다. 우선 국민적 관심은 전국적인 호우 피해와 코로나19 등 대외 변수에 쏠렸다. 특히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으로 불릴 정도로 당권구도가 1강 체제로 유지된 점도 흥행을 저해했다.

이슈몰이 없는 사실상 전당대회가 ‘그들만의 리그’가 된 가운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야권을 성토하면서 선명성 경쟁에만 열을 올렸다.

이날 노웅래 최고위원 후보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직격했다. 그는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광화문 집회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강 건너 불구경하고 앉아 있다”고 말했다.

특히 “명색이 제1야당 대표가 의사들의 불법 진료거부를 정부 잘못으로 몰아간다”면서 “코로나 극복이 최우선이라면 당연히 의사들에게 즉각적인 현장 복귀를 주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욱 최고위원 후보자는 이날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를 향해 “주 원내대표가 한 방송프로그램에 나와 제가 발의한 ‘박형순 금지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이 이 법을 제외한 채 코로나19 대응 입법을 논의한다면, 그건 아마도 전광훈 세력을 여전히 놓고 있지 못함의 반증이라는 생각도 같이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검사받는 이해찬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고 있다. 전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했던 기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같은 장소에 있었던 이 대표도 검사 대상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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