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윤석열과 밥 먹고 모의"...'표창장' 폭로에 '딴뜻' 있었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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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입력 2020-08-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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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해 조카 "추석 밥상 위에 화두로 올라갈 것" 들은 적 있다 증언

  • 정치적인 폭로 의혹 커져… 외조카에 "너도 구속시켜 버린다" 위협도

'내가(최성해) 윤석열 총장과 밥도 먹었고, 문재인과 조국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 

'그러니 너(외조카)도 깝치지 마라. 구속시켜 버리겠다.'   

-최성해 외조카의 증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 나온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의 조카가 폭탄 발언을 내놓았다. 최 전 총장이 자유한국당 의원으로 출마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재판에 나온 동양대 직원들을 따로 불러 뭐라고 증언했는지 일일이 확인하기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속행 공판에 변호인 측 증인으로 출석한 최 전 총장의 조카인 이모씨는 법정에서 폭탄 같은 발언들을 연이어 쏟아냈다. 
 
최성해 '표창장 위조' 주장에 '딴 목적' 있었나?
이날 재판에 나온 이씨는 "최 전 총장이 작년 8∼9월쯤 '내가 윤석열 총장과 밥도 먹었고, (나와 윤 총장이) 문재인과 조국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너도 깝치지 마라',  '너(외조카)도 구속시켜 버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지난해 8∼9월은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됐던 때로, 자녀 입시문제와 사모펀드 관련 의혹이 일면서 검찰이 막 수사에 나선 시점이었다. 

더구나 이 무렵은 최 전 총장이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 곽상도 의원과 만났던 시점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4월 1일 재판에 나온 최 전 총장은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과 곽상도 의원이 정 교수의 딸 표창장에 관한 공문을 보낸 날 최교일 의원 주선으로 김병준 의원, 우동기 전 대구광역시 교육감을 만났다'고 실토한 바 있다.

이씨는 당시 최 전 총장이 최교일 의원과 서울로 올라가 김병준 의원, 우동기 전 교육감과 이야길 나눴다고 들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최 전 총장의 측근이 "조국이는 6개월도 못한다. 장관 6개월도 못해, 조국이는 펀드 터져 있거든. 피해나갈 수가 없어 그걸 윤석열이 이용해"란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외조카 이씨는 최 전 총장이 자신을 협박하기도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변호인 : 최 전 총장이 지역 깡패를 시켜 죽여버리겠다고 (이씨를) 협박한 적이 있냐?

이씨 : 나만 협박한 것이 아니라 형이 운영하는 가게로 가서 행패를 부렸다고 들었다.

변호인 : 왜 그랬다고 생각하나?

이씨 : 내 SNS(사회관계망서비스)가 그 지역에서 파급력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중략>

이씨 : 최 전 총장이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할 생각이 있었다"고 했다.

 
"추석 밥상 위에 화두로 올라갈 것"
이날 재판에선 조 전 장관과 관련해 최 전 총장이 윤 총장,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모의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폭로가 여러 차례 이어졌다. 최 전 총장의 최측근이 이씨에게 "추석 밥상 위에 화두로 올라갈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는 것.

최 전 총장은 지난 9월 4일 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사를 받고 나와 “교육자의 양심으로 오직 진실만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솔직히 진실을 이야기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도 했는데 교육자는 진실만 말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교육자의 양심으로 진실만 말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최 전 총장과의 발언과는 달리 애초 의도가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같은 발언이 이어지자 재판부는 "'물타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변호사 : 다른 동양대 직원과 달리 최성해 총장만 서울중앙지검에 조사받았습니다. 증인은 그런 이유 들은 적 있습니까?

이씨 : 잘 기억이 안 납니다.

변호사 : 최성해 총장 본인으로부터 동양대에서 조사를 받는 게 아니라 중앙지검에서 조사 받았는지 이야기 들었습니까?

이씨 : 제가 기억하기로는 원래 한배를 탄 그런 느낌으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자기가 결정적으로 일을 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들을 수밖에 없었기 떄문에 그래서 당연히 큰일 하는...

재판장 : 증인들은 이야기만 하세요. 물타기하지 마세요.

특히 이 과정에서 당시 총선에 최 전 총장이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갈 계획을 갖고 있었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변호인 : 최성해 총장이 21대 총선에 최교일 국회의원(자유한국당) 후임으로 나갈 계획 갖고 있었습니까?

이씨 : 있었습니다. 이쪽 지역에서는 그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표창장과 관련해서도 이씨는 "상장대장을 불로 다 태워버렸다"는 말을 들은 바 있다고 증언했다.
 
"최성해의 이간질… 증언하고 온 직원들 불러놓고 역정"
이씨는 최 전 총장이 재판에 증언하고 온 동양대 직원들을 불러 확인했다는 사실을 들은 적 있다고 밝혔다. 증언을 마치고 돌아가면 내용을 확인하고 진술을 잘했는지, 못했는지 들어보고 원하는 대로 안 되면 역정 내고 혼냈다는 것.

앞서 동양대 행정지원처장 정모씨의 경우 지난해 8월 27일 내부 회의와 관련해 증언한 바 있다. 현재 정씨는 한직으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변호인은 최 전 총장이 원하는 바와 다르게 얘기해 한직으로 발령된 게 맞는지 여부를 묻자 이씨는 "그런 게 많아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이씨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전 최 전 총장은 이씨에게 전화를 걸어 정 교수와의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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