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들끓는데…오히려 외국인 매입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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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8-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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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외국인 건축물 거래 사상 최대…큰손은 여전히 중국인

[그래픽=연합뉴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 속에서도 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매입은 갈수록 늘어나 올해 7월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건축물(아파트·단독·다세대·오피스텔 등) 거래 건수는 227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6년1월 이래 최고치다.

외국인의 거래 건수는 전달인 6월 2090건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6월에 첫 2000건을 돌파한 뒤 7월 183건이 더 늘어나 최고점을 찍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988건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는 서울(570건), 인천(274건)으로 수도권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서울 지역별로는 마포구가 55건으로 외국인의 건축물 매입이 가장 많았다. 이어서는 △종로구(48건) △강남구(41건) △서초구(38건) △송파구(35건) 등 전통 인기 지역이 후순위를 차지했다.

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매입이 늘어나는 가운데 가장 큰손은 여전히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7년~2020년 5월 한국 아파트를 매입한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이 1만3573채(3조1691억원어치)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인이 4282채(2조1906억원어치)로 그 뒤를 이었다. 캐나다인 1504채(7987억원어치), 대만인 756채(3072억원어치), 호주인 468채(2338억원어치), 일본인 271채(931억원어치) 순이다.

이 기간 아파트를 산 외국인 중 '검은 머리 외국인(한국 주민등록번호 보유자)'은 전체의 4.2%인 985명이다.

외국인의 국내 아파트 취득 건수는 2017년 5308건, 2018년 6974건, 2019년 7371건 등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올해 1∼5월에 외국인이 국내 아파트를 취득한 건수는 351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9%(746건) 늘었다. 거래 금액도 1조2539억원으로 전년보다 49.1%(4132억원) 증가했다.

두 채 이상의 아파트를 취득한 '외국인 다주택자'는 1036명이었고, 전체 아파트의 3분의 1은 외국인 소유주가 실제 거주하지 않았다.

이에 국세청은 "실거주하지 않는 국내 아파트를 여러 채 취득해 보유한 행위는 투기성 수요로 의심된다"며 지난 3일 외국인 다주택자 42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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