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재임 신기록 하루 앞둔 아베, 등 돌린 여론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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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8-2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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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속 재임 일수 2799일인 사토 전 총리 재임 기록 넘어

오는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금까지 일본에서 가장 오랜 시간 재임한 총리가 된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국민 불신과 '건강 이상설'까지 나오면서 여론은 좋지 않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EPA·연합뉴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12년 12월 2차 집권에 성공한 아베 총리의 연속 재임일수는 23일까지 2798일이다. 이는 앞서 아베 총리의 외종조부(외할아버지의 동생)인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가 세운 기존 기록과 같다. 오는 24일이 되면 아베 총리는 이 기록을 뛰어넘어 연속 재임 기준으로 전후 최장수 총리가 된다.

그러나 연속 재임일수 신기록 달성을 코앞에 둔 아베 총리에 대한 일본 내 평가는 좋지 않다. 코로나19 대응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지지율이 급락했고, 최근에는 건강 문제까지 불거진 상황.

최근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잠잠해지고는 있지만, 1차 확산(3~4월) 때보다 감염 속도가 빨라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초 2차 확산이 시작된 이후 한 달 반 만에 전국에서 4만명 넘는 감염자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아베 내각에 대한 국민의 불신도 쌓인 상황.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 결과, 코로나19 검사와 의료 체제에 불안을 느끼는 응답자는 62%로 나타났다. 아베 내각은 중증 환자가 적고 병상이 부족하지 않아 괜찮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이 느끼는 불안은 여전히 크다는 얘기다.

또 아베 총리에 대한 지지율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59%로,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률(34%)을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여론이 악화하는 가운데 설상가상 아베 총리의 건강이상설까지 증폭되면서 컨트롤타워 부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 아베 총리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본 정가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 등에 따른 피로 누적으로 아베 총리가 지친 것 같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연속 재임 신기록 달성을 앞둔 것을 놓고 "경제 재생 등 아직 목표를 다 이루지 못했고,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비판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임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건강 이상설'이 떠오르면서 정권 운영에 역풍을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지난 2006년 9월 처음으로 총리직에 올랐다가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해 1년 만인 2007년 스스로 퇴진한 바 있다. 이 기간까지 합치면 이미 지난해 11월, 통산 재임 기간으로는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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